[MLB] 박찬호 패전, 10승 달성 실패

중앙일보

입력

공 하나가 결정한 승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동안 5실점을 하는 부진한 피칭으로 시즌 5패째(9승)를 기록했다. 방어율도 4.17에서 4.34으로 상승.

경기의 최대 고비는 4회말에 왔다.

박찬호는 선두타자 코리 드한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타자 라이언 클레스코는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좋은 파워를 자랑하는 선수.

박은 볼카운트 2스트라익 1볼에서 회심의 커브를 던졌고, 이번 경기 7번째 삼진이 기록되는 순간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주심의 판정은 볼. 결국 클레스코는 2-3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평상심을 잃게 된 박은 그후 브렛 분과 루벤 리베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여 3실점, 3 - 2로 승부가 뒤집혔다.

5회말 박은 선두타자로 나선 상대투수 맷 클레멘트에 안타를 내줘 위기를 자초했고, 우익수 션 그린의 송구에러까지 겹쳐 다시 2점을 허용, 승패가 결정났다.

3회까지 박은 6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1안타, 1볼넷만을 내주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고, 최근 타격부진에 빠진 채드 크루터와 션 그린이 각각 홈런과 적시타를 뽑아내며 앞서가 더욱 아쉬웠던 패전이었다.

샌디에이고의 브루스 부치감독은 박이 좌타자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 2번에 에릭 오웬스를 빼고 좌타자 코리 드한을, 4번에 필 네빈 대신 좌타자 데이브 매거단을 기용하는 용병술을 펼쳤고, 결국 드한이 기록한 2안타는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것들이었다.

6이닝 6실점 5자책점. 삼진은 8개를 뽑아냈으나 7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 투수구는 96개였다.

박찬호는 10일 오전 5시 시애틀 원정경기에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하여 다시 10승에 도전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