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만화재료 일본으로 역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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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만화에서 옷의 질감이나 배경 색깔등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스크린톤.

10년전만해도 만화재료 중 하나인 스크린톤은 거의 일본 것이었다. 우리나라 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품질이 나빠 국내 만화가들에게 외면을 당했고 또 외면당하는 만큼 발전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제작되는 스크린톤이 만화강국 일본으로 수출하게 됐다. 올해 5월부터 수출을 시작한 업체는 바로 로얄 스크린톤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국산 스크린톤은 로얄, 아티스, 오리엔탈 세가지. 알파는 일본에서 주문생산해서 판매를 하고 에스이 테크노는 일본 상표와 제품을 그대로 들여와 판매를 하고 있다.

"스크린톤 사업을 시작한 것은 거의 12년 전입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스크린톤은 질이 아주 낮았고, 작가들 거의가 일본제를 쓰고 있었지요."
현재 로얄스크린톤 이용근 사장은 만화출판사 제작부장으로 있을때 만화제작에서 '스크린톤' 사용에 많은 비용이 든다는 사실을 알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시작때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만화출판사에 다니면서 가까워진 만화가들에게 찾아가서 '내가 만든 스크린톤을 써보고 문제점을 말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제품을 무료로 드렸습니다. 이런 일을 거의 3년 동안 했지요."

국내 스크린톤의 홍보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만화작가들의 국산품에 대한 선입견이라고 한다.

"품질로 얘기를 하자면 지금은 차이가 없다고 봐요. 5~6년 전만해도 우리것이 일본것을 따라가지 못했는데 지금은 품질이 비슷합니다. 일예로 로얄에서 똑같은 제품을 상표이름을 바꿔서 판매를 했는데 바뀐 상표 것이 품질이 더 좋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브랜드 이름만 다르지 제품은 같은 것이거든요."

로얄 스크린톤의 가격은 1,500원이다. 이것은 10년전의 가격과 같다. 이 제품때문에 3,000원까지 호가하던 일본 제품가격이 오히려 떨어졌다.

"아직 작가들이 많이 어렵기때문에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습니다. 처음 저희들이 이것을 시작할때 작가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기때문에 그것을 생각하면 가격을 올릴수가 없죠."

출판만화시장, 특히 대본소 만화시장이 많이 축소되어 스크린톤의 판매량이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요즘 판매는 많이 줄었습니다. 만화출판이 요즘 고전하고 있죠. 사실은 대본소가 잘 되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하거든요. 예전에는 한달에 1,000권이었는데 요즘은 한달에 400만원 정도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스크린톤 판매량 축소거 컴퓨터로 만화를 제작하는 것도 영향은 있겠지만 아직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수출은 아직 미약합니다. 지금이 시작이죠. 만화 재료 시장이 일본제 때문에 많이 죽었는데, 우리의 스크린톤을 계기로 국내 시장이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800~900가지 종류의 스크린톤. 국내 시장에서 예전에 90대 10으로 일본 제품이 많이 판매되었는데, 요즘은 60:40으로 국산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로얄에서 제작하고있는 만화재료는 스크린톤과 원고지이다. 그리고 조만간 만화 펜 등도 제품화를 계획중에 있다.

로얄 스크린톤 홈페이지 : http://www.royalt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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