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기관 매도공세에 양시장 하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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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연속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금융노조 총파업 가시화에 따른 금융구조조정 차질 우려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 거래소 시장은 투신권의 신규자금 유입과 뉴욕증시의 상승세 소식이 전해지며 강세로 출발, 한때 84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이 쏟아낸 물량 공세로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오후들어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던 830선이 무너진 뒤 820선 마저 지켜내지 못하고 전일보다 16.68포인트 떨어진 818.53을 기록했다.

전일에 이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현대전자만 값이 올랐을 뿐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우량주와 대형 통신주의 약세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습이었다.

반면, 개별종목으로 발빠른 순환매가 이뤄진 가운데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북한특수와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보험주는 국제화재와 대한화재가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업종상승률이 4%를 넘어섰다.

계절주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하이트 맥주, 빙그레 등 식음료제조업체와 센추리, 신일산업 등 냉방가전 업체들도 주가의 강세를 이어갔으나 전일에 비해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됐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천3백64억원과 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1천1백7억원을 비롯 총 1천5백17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손바뀜은 비교적 활발해 거래량이 4억주를 넘어섰으나 이틀째 감소 추세를 보였다.

서울증권 여인택 연구원은 "오늘의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기술적인 하락"이라고 전제, "외국인의 관심이 시장을 떠나지 않는 한 당분간 850선 안착을 위한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시장은 펀드매니저의 주가조작 파장이 악재로 작용, 매기가 이어지지 못한 채 약세권에서 등락을 지속하며 전일보다 2.86포인트 떨어진 151.68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주체들의 관망세로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져 거래량은 이틀째 2억주를 밑돌았으며 최근 그나마 시장을 지탱하던 단기 테마주의 순환매도 오늘은 전혀 부각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하락해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으며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와 새롬기술, 다음 등 인터넷 3인방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반면, 오늘 처음으로 거래되며 외국인의 집중매수 표적이 된 국민신용카드는 거래 개시와 동시에 상한가로 치솟아 상한가 잔량만 2백만주에 근접했다.

이화공영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유일한 상승업종인 건설주의 분전도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은 1백18억원을 순매수 했으며 개인도 장후반 순매수로 돌아서 6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투신권 1백79억원을 비롯, 총 2백11억원을 순매도 했다.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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