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벤처, 대덕밸리에 첫 둥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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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던 벤처기업이 처음으로 대덕연구단지내 대덕밸리로 본사를 옮겼다. 지난 95년 설립돼 그동안 서울에서 영업기반을 다져 온 ㈜텔레포스(대표 이상헌.서울 성동구 옥수동)는 대덕연구단지 내 구(舊) 한국전력기술 부지 1만6천여㎡를 18억여원에 매입, 앞으로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생산동과 연구행정동등을 짓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부는 지난달 29일 대덕연구단지 입주심의위원회(위원장 과기부 유희열 기획관리실장)를 열어 이 회사의 입주를 승인했다.

무선가입자망 단말기용 다중모듈칩(MCM) 생산 및 이동통신 분야의 핵심부품 연구개발을 주 업무로 지난 98년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한 이 회사는 현재 자본금 32억원에 올해 400억원대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입한 부지에 7층짜리 연구행정동과 2층규모의 생산동 및 클린룸 생산시설을 신축, 다중모듈칩 생산 및 이동통신분야의 핵심부품 개발 등을 통해 국내 및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카이스트 광전자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휴대용 단말기용 다중모듈칩 설계기술을 연구하고 자문을 받기 위해 본사 및 연구시설을 대덕으로 옮기고 서울에는 영업부만 남겨 두기로 했다"며 "대덕밸리에는 우수한 연구인력이 몰려 있는 등 여러가지 면에서 서울보다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 관계자는 "요즘 들어 대덕연구단지로 이주하려는 서울지역 벤처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제 벤처기업들이 서울로 올라가는 시대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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