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여성 파워] 한신ITT 신재은씨

중앙일보

입력

"아직 미혼이지만 인터넷 사이트에 올릴 콘텐츠를 구상할 때면 내가 직접 아이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뭐가 궁금한지 꼼꼼히 따져보죠.

물론 시집간 친구나 선후배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는 건 필수고요. 우리 사이트를 아동 관련 전문정보의 메카로 인정받도록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나 12세까지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도움이 될 육아 및 아동발달 관련 사이트(http://www.mom114.com)를 운영하는 벤처기업 ㈜한신ITT의 연구기획실장 신재은(申才恩.26.여)씨.

콘텐츠 개발과 기획.홍보를 맡고 있는 申씨는 요즘 투자금 유치를 위해 회사 임원들과 창업투자회사 등을 돌며 사이트의 구성과 전망을 설명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 지난해 8월 아동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申씨는 당초 유학을 떠나 아동학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평소 관련 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일이 잦았던 申씨는 "이런 유용한 정보를 여러 사람에게 알려주면좋겠다" 는 생각에 석사과정을 함께 했던 동료들과 방법을 상의했다.

이 과정에서 때마침 제대로된 아동 관련 사이트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던 이대 대학원생들을 만나 기획작업에 착수했다. 6개월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달 20일 사이트를 열었고 지난 4월에는 이대 아동청소년센터와 프로그램 협약을 맺기도 했다.

"아동학을 전공한 석.박사 연구원들과 함께 출산 대비.산후 조리.아동 심리 상담 등 갖가지 콘텐츠에 대해 밤낮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유용한 정보를 남과 나누며 수익도 올릴 수 있다면 이보다 나은 벤처정신이 또 있겠어요. "

좀더 알찬 사이트를 만들려는 생각으로 머리를 짜내고 있다는 申씨는 벤처기업에서 일하려는 젊은이들에게 미리 준비를 하 라고 충고한다.

"벤처에서 일하다보니 미리 경영학 분야나 웹디자인 등에 대해 공부해 놓을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벤처에서 승부를 걸고 싶은 후배들은 자기 전공분야가 아니라도 각종 세미나 등에 참여해 실력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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