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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환자를 위한 칸타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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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이건용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의 신작 칸타타 '라자로의 노래'를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지휘 홍준철)이 초연한다.

7월 1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고 이경재 신부가 헌신해온 경기도 의왕시 가톨릭 나환우 복지시설 라자로 마을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다.

'라자로의 노래'는 오키 고우지(沖廣治)의 위촉 작품. 그는 소프라노 이규도·김영미, 테너 이현·김영환, 바리톤 고성현 등 한국 성악가들을 일본에 소개하는 한편 이연국의 '오타 줄리아의 순교', 강석희의 '초월', 백병동의 '사랑의 빛' 등 소극장 오페라를 위촉해 한국과 일본에서 초연해오면서 한·일 음악교류의 산파역을 맡아왔다.

이번 공연에선 소프라노 신지화, 테너 이현, 바리톤 유현승 등이 독창자로 출연해 '소프라노 독창과 여성합창 '작은 예수' '테너 독창과 합창' '남을 섬기려네', 또 합창곡' '나를 따르라' '라자로야 나오너라' 등을 부른다.

라자로는 '하나님이 구원하시다'라는 뜻. 신약성서에서는 같은 이름의 주인공이 서로 다른 대목에서 등장한다.

'부활한 라자로'는 베다니 마을에 사는 마리아와 마르다 자매의 남동생으로 죽은 지 나흘이 되어 이미 몸에서 썩은 냄새가 날 때 예수가 회생시켰다는 인물이다.

또 '거지 라자로'는 같은 마을에 살던 부자가 지옥으로 떨어질 때 천국에 들어가 아브라함을 만난다.

이건용씨는 "복음서에 나오는 라자로의 이야기에다 나병으로 고생하는 구약성서의 욥 이야기, 이경재 신부의 고백을 결합해 가사를 만들었다"며 "말씀과 실천에 주목하면서 사랑의 정신을 부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02-520-8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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