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효조, 감독대행 맡아 4승2무

중앙일보

입력

장효조(삼성)코치의 '4일 천하' 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장코치는 지난달 25일 심판 폭행 사건으로 김용희 감독이 여섯 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자 감독대행을 맡아 공백을 빈틈없이 메웠다.

SK.현대와 각각 3연전을 벌이면서 단 한차례의 패전도 없이 4승2무. 1일 현재 삼성은 승률 0.536으로 뛰어올라 매직리그 선두 LG(0.528)보다도 앞서며 준플레이오프의 성사 가능성을 크게 했다.

현역 시절 '타격의 달인' 으로 통하던 장코치는 '이계성 발탁-스미스 탈락' 이라는 파격적인 선수 기용으로 시한부 체제를 시작했다.

2군 시절 장코치로부터 타격 지도를 받아오던 이계성은 장감독대행 첫 경기인 지난달 28일 SK전에서 8회말 대타로 출전,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장효조호' 를 침몰 직전에서 구했다.

오른손 타자 일변도이던 타순에 3번 이승엽-5번 김기태-7번 이계성의 좌타자를 포진시켜 좌우균형을 이뤘다.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삼성의 팀컬러를 '크게 치는 야구' 에서 '뛰는 야구' 로 변모시켰다.

투수 운영에서는 노장 김상진.박동희를 과감히 선발 등판시켜 부활 가능성을 시험했다. 김상진은 7이닝 2실점(무자책), 박동희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겨 장감독대행에게 보은했다.

장코치가 2군에서 1군 타격코치로 올라온지 이제 겨우 한달 남짓. 초보 지도자로서 능력을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던 장코치는 감독대행을 맡아 자신의 시험무대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위기의 삼성을 부진의 늪에서 건져내 지도자로서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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