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인 확보 '스포츠닷TV' 도메인 분쟁

중앙일보

입력

국내 한 벤처기업가가 확보한 스포츠닷TV(www.sports.tv) 도메인에 대해 미국 도메인 관리업체에서 뒤늦게 소유권을 취소시켜 120억원 규모의 소송이 벌어졌다.

문제의 발단은 스포츠 마케팅사업과 인터넷방송을 하는 ㈜스포츠제로원닷컴(www.sports01.com)의 박광수(朴光洙.35)사장이 지난 5월24일 닷TV 도메인을 운영하는 미국 아이디어랩 사이트로 부터 이 도메인을 5천달러에 매입하면서 비롯됐다.

박 사장이 경매를 통해 이 도메인을 확보하자 아이디어랩사는 박 사장에게 축하메일과 약관까지 보냈으나 갑자기 2시간후에 담당자가 국제전화를 걸어와 "프로그램상의 오류로 경매낙찰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는 것.

아이디어랩사는 다음날(5월25일) 스포츠닷TV 도메인을 100만달러의 시작가격으로 경매에 다시 올렸으며 박 사장은 즉각 국제변호사를 통해 도메인 가처분 신청을 하고 본격적인 소송에 들어갔다,

소송금액은 닷TV 도메인이 최소한 10년은 사업을 하도록 되어 있는 점을 감안해 경매가(100만달러)의 10배인 1천만달러(120억원)선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수임한 국내 및 미국 변호사들도 아이디어랩사의 명백한 오류라면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박 사장은 "아이디어랩사에서 축하 e-메일과 약관을 보내 놓고도 단순히 프로그램 오류라면서 이를 취소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이번 소송에서 금액에는 관심이 없고 다만 도메인 확보가 문제"라고 말했다.

당초 닷TV 도메인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투발루(Tuvalu)의 도메인이었으나 미국 인터넷기업인 아이디어랩이 도메인 가치를 내다보고 올해초 5천만달러에 소유권을 넘겨받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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