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북한 합의 주요사업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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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전 현대명예회장을 수행해 북한을 다녀온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30일 금강산 관광사업의 확대발전과 서해안공단의 조속한 추진, 통신사업 및 `금강산 밸리' 추진 등을 북한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북측 기반사업의 경우 정부가 주도하되 현대는 직접 사업을 시행하거나 건설자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투자보장협정을 위한 남북한 실무자들의 면담이 곧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합의사업.
◇금강산관광사업 =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해외동포 등에게도 순차적으로 문호를 개방, 제한없는 관광을 실시한다. 또 이미 구입한 해상호텔을 장전항에 설치하고 금강산여관을 임대, 운영하는 동시에 쾌속선도 운영한다.

장전항 3만5천평 규모의 부지에 종합편의시설을 설치,운영하고 통천지역에는 골프장과 스키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스키장과 골프장 건설에는 외자유치도 이뤄진다. 이미 장전항 외곽시설에는 외국의 초콜릿 회사 등 국내외 여러 투자자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관광코스도 내금강, 총석정 등으로 확대하고 단체로만 이용하던 관광버스를 수시로 운행하는 한편 관광객이 온정각-온천장-금강산여관 지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자율이동지역을 설정한다.

세계적인 개발전문가를 불러 1단계로 해금강에서 통천까지 답사를 벌여 종합개발계획을 수립, 금강산지역을 세계적인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금강산 특별경제지구= 금강산지구를 나진.선봉지구 이상의 특별경제지구로 빠른 시일내에 지정, 올해 안에 해금강 남단에서 통천까지를 세계적인 무역,금융,문화,예술 도시로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치사업은 금강산 경관 보호를 위해 환경친화적인 사업에 한정된다. 실무협의는 7월 중순 시작해 면세헤택,이중과세방지,자율통행 등 국제 수준의 투자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해안공단사업 = 이번에 개성이 후보지로 추가됐다. 현대가 점찍었던 해주, 남포와 북한이 요청했던 신의주, 이번에 추가된 개성 등 모두 4곳에 대한 현지답사를 한달안에 착수한다. 답사 결과 타당성이 있는 곳을 1곳만 골라 북한과 협의를 거쳐 향후 3개월안에 조성사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현대의 타당성 있는 부지선정이 있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를 위해 7월초에 서해안공단 공동사업단을 구성, 정부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의 컨소시엄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는 사업권을 가지고 사업을 주도한다. 참여업체에는 중소벤처기업도 포함된다. 북측은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투자유치를 위한 모든 여건을 갖추기로 했다.

◇통신사업과 금강산밸리(가칭)= 현대가 북한 지역에서 통신서비스사업을 한다.

사업내용에는 유.무선통신이 포함되며 우선 평양을 중심으로 시작하되 추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북한에 기반시설이 미약한 만큼 정부나 통신기관과 공동협의를 거쳐 함께 추진한다. 특히 통신장비의 현지생산과 통신관련 소프트웨어연구 개발사업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금강산 밸리는 북측 아태평화위원회의 요청으로 이뤄진 사업. 금강산지역에 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기술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한다. 현대가 마스터 플랜을 짜 시설을 제공하고 북한의 첨단기술인력이 집중 투입된다.

◇통천경공업단지와 체육.문화교류 = 통천 경공업단지는 3만평 규모로 건설되며 주로 관광기념품과 농수산물 가공품 등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7월중에 현지답사를 벌이기로 했다.

올 8월에 평양과 원산에서 통일농구경기대회를 개최하고 향후 축구,배구,탁구 등으로 종목을 확대해 교환경기를 치른다.

특히 축구는 빠른 시일내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씨름 등 민속경기 교류도 실시한다. 올 9월에는 북측 교예단의남측 지방공연이 이뤄진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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