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1년엔 남한 전역 아열대기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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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립환경과학원은 9일 2004년부터 진행 중인 국가 장기생태연구사업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국내 자연생태계에서도 변화 추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아열대 기후가 2071년 이후에는 백두대간의 일부 고산지대를 제외하고는 남한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열대 기후는 연평균 기온이 16~18도인 지역으로, 현재 제주도 서귀포의 연평균 기온(16.7도)과 비슷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리산의 해발 400m 지점에 위치한 전남 구례군 토지면의 소나무 숲에서는 온대 수종인 소나무의 밀도가 줄어드는 대신 비목나무·때죽나무 등 난대수종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5년과 2010년을 비교했을 때, 이 숲의 소나무는 ㏊당 89그루에서 73그루로 18%가 줄었지만 비목나무는 ㏊당 25그루에서 115그루로 360%가, 때죽나무는 90그루에서 135그루로 50%나 증가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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