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4보] 사흘연속 상승 …장중 820선 회복

중앙일보

입력

거래소시장이 사흘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감이 어느정도 해소돼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선취매가 최근 이틀간의 급등에 따른 단기조정 매물을 무난히 소화해내며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장중 820선까지 넘어서기도 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1시50분 현재 전일보다 7.94포인트 오른 817.81을 기록중이다. 손바뀜도 활발해 거래량이 3억1천5백만주를 넘어서고 있다. 상승 종목수는 4백97개(상한가 15개)
로 하락 종목수(3백22개)
보다 1백50개 이상 많다.

대형주는 한솔엠닷컴 인수와 다채널 방송사업자 엠넷(m.net)
과의 제휴 등이 호재로 작용하는 한국통신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삼성전자, 현대전자를 비롯해 대부분이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주로 부상한 인수합병(M&A)
관련주는 등락이 엇갈리는 가운데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대한펄프, 대성전선, 새한전자 등은 이날도 큰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주주지분이 낮아 M&A 테마주로 부각된 한진은 미국의 운송회사인 페더럴익스프레스와의 전략적 제휴 검토 소식으로 연이틀 상한가행진에 이어 이날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델타, 에어프랑스 등 세계 주요항공사와의 운항동맹을 구축함에 따라 신인도 향상이 기대되는 대한항공은 이날까지 7일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칼라일 그룹의 인수제의로 나흘 연속 상한가행진을 기록했던 보루네오는 전일 보합으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은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사흘동안 강세를 보이던 성도도 하락반전했다.

전일 거래가 재개돼 상한가로 마감한 우방은 큰폭의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중간배당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진 현대멀티캡, 웰링크, 삼정신역은 모두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현대그룹주들은 당초 방침과는 달리 자동차그룹을 두고 다른 계열사들을 계열분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 기아차 및 현대정공 등 자동차 소그룹계열 대상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 금융주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건설주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방북이 호재로 인식되며 동아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에 이어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은행주는 우량은행들의 주가가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대신 조흥은행, 한빛은행 등 중소형 은행주와 합병가능성이 점쳐지는 지방은행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종금주도 서울은행에 이어 산업은행과 농협에서 자금지원을 받기로 한 중앙종금을 필두로 한국종금, 한불종금 등 대부분의 종목이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고 있다.

증권주 그동안 낙폭 회복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분위기와 증권업계 재편가능성이 예상되면서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로 반전했다.

오후 1시29분 현재 기관투자가들은 8백75억원의 순매수로 엿새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도 사흘만에 순매수로 전환, 2백5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인들만이 1천2백3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지수의 안정속에 중소형 우량주와 대중 선호주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은행, 증권 등 대중주와 저평가된 M&A 테마주를 중심으로 단기매매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남동우기자<dwnam@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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