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땅값 반년새 7배 급등,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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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5~6개월 전까지만 해도 3.3㎡당 40만~60만원이었던 땅값이 지금은 300만원이 넘어요. 7배 이상 뛴 셈이죠. 그런데도 부르는 게 값이예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그동안 계획으로만 잡혀있던 철도 공사가 가시화되면서 값이 뛰고 있어요". (강원도 원주시 B공인 관계자)

이른바 `황금라인`으로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최근 개통되며 인근 부동산 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신분당선이 부럽지 않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트리플 역세권으로 개발될 예정인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서원주역 일대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내년 9월께 성남~여주선 복선전철이 개통할 예정인 데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인천공항~원주~평창을 잇는 KTX개통(2017년), 원주~강릉선 등이 추진됨에 따라 서원주역 일대의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투자문의는 빗발치는데 물건은 없다. 앞으로 몇개월 후면 성남~여주선 복선전철이 개통할 예정이어서 급전이 필요하지 않는한 지주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 않아서다. 간혹 물건이 나온다 하더라도 가격이 비싼 것은 물론, 최소 9900㎡ 이상으로 규모가 커 개인이 매수하기는 쉽지 않다고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 일대에서 도로에 접한 전답은 3.3㎡당 200만~300만원, 임야는 3.3㎡당 50만~60만원 가량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도 여주선 싯가보다 10배 뻥튀기한 물건도…

지정면 G공인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으로 가기 위해선 원주를 거치지 않을 수가 없어 그동안 미뤄졌던 도로나 철도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개발 기대감이 점점 부풀고 있다"며 "하루에도 수십통씩 투자 문의가 오지만 실제로는 물건이 없어 거래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원주역 일대에서 6600㎡ 가량의 토지를 분양할 예정인 한 부동산자산관리 회사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거래를 하려해도 역 반경 1km 이내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없어 고객들이 애를 먹고 있다"며 "초기 자금이 부족하다고 역 반경 1km 이상의 지역에 저렴한 물건을 잡았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남~여주 복선전철 개통 수혜지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도 여주 교리 일대에선 `뻥튀기` 매물이 기승을 부리면서 투자에 경고등이 켜졌다. 3.3㎡당 140만~200만원짜리 땅이 1000만~2000만원짜리로 둔갑해 팔리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어서다.

여주읍 W공인 관계자는 "여주에서 가장 비싼 땅이 여주 터미널 앞 홍문리 대로변으로, 3.3㎡당 800만원 가량이다"며 "서울지역의 기획부동산의 얘기를 듣고 2000만원짜리 땅을 찾아 돌아다니는 투자자들이 간혹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 말만 믿고 계약을 했다 낭패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개발호재가 많다고 하더라도 수억원 이상을 몇년동안 묻어놓아야 하는 토지 매입을 부동산 말만 믿고 쉽게 나서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현지 부동산에 반드시 방문하고 시가 조사도 충분히 한 뒤 계약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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