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 쿠르니코바, 첫 관문 무사통과

중앙일보

입력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영국 런던에 '쿠르나 신드롬' 이 거세다.

현지 언론들이 앞다퉈 '테니스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19.러시아)의 특집기사를 싣고 있고 시내 곳곳에는 그를 모델로 한 대형 광고판이 1천5백여개나 세워졌다.

대회 주최측도 오랜 전통을 깨고 여자선수인 쿠르니코바에게 센터코트에서 단식 1회전을 갖도록 해주는 등 특별대우를 했다.

쿠르나 신드롬의 원인은 쿠르니코바가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금발의 미인인데다 여자 스포츠스타 중 최고의 상품성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디다스 등과 스폰서 계약을 하고 있는 쿠르니코바는 지난해 광고 수입만 9백만달러(약 99억원)를 챙겼으며 이번 대회에는 스포츠용 속옷 모델로도 나섰다.

이같은 열기에 보답하듯 쿠르니코바는 27일(한국시간) 단식 1회전에서 10번시드 상드린 테스튀(프랑스)를 2-1(7-5, 5-7, 6-4)로 꺾어 돌풍을 예고했다.

1997년 16세의 나이로 윔블던 4강에 올랐던 쿠르니코바는 그동안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해 '실력보다 미모로 승부하는 선수' 라는 얘기를 들어왔다.

98년 랭킹 10위에서 현재 19위로 추락, 이번 대회에서는 시드도 배정받지 못했다.

한편 남녀부 톱시드인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역시 단식 1회전에서 각각 지리 바네크(체코)를 3-0, 안젤레스 몬토리오(스페인)를 2-0으로 완파하며 가볍게 2회전에 진출했다. 미국의 윌리엄스 자매도 나란히 첫 관문을 통과했다.

5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는 크베타 흐르드릭코바(체코)를 2-0, 동생인 9번시드 세레나 윌리엄스는 아사 칼슨(스웨덴)을 2-0으로 각각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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