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놈 연구현황·대응]

중앙일보

입력

인간지놈 프로젝트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 우리나라는 틈새기술 개발과 응용산업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어차피 이 프로젝트에서 밝혀낸 유전자 정보 이용에는 ''무임승차'' 가 가능하지만 앞으로 벌어질 치열한 응용기술 개발 경쟁에서는 국가.기업간에 한발짝의 양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과학기술부의 ''인간 유전체 기능 연구사업'' 을 통한 응용기술 개발▶산업자원부의 바이오벤처 육성▶민간기업 차원에서는 바이오산업 참여 등을 통해 인간지놈프로젝트 발표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과기부는 생명공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 생명공학 과학자들의 연구역량을 인간 유전체 기능 연구사업에 집중, 지놈프로젝트의 결과를 최대한 빨리 소화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사업에는 단일 연구과제로는 최대규모인 연간 약 1백70억원씩 2010년까지 10년간 1천7백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흔한 위암.간암 유전자 정체를 2년 안에 밝혀내고, 2010년 안에 이들 암환자의 생존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치료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생명공학연구소 유전체연구팀은 최근 연구과제로 ''바이러스성 간암 유전자 발굴 및 기능 분석'' 등 40개를 확정, 7월부터 연구에 들어간다.

산자부는 바이오산업 세계 6위를 목표로 각종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4월 인천 송도에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를 착공한 데 이어 춘천.광주.대전 등 주요 지역에 바이오벤처센터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소.대학 등에서 나오는 연구결과를 신속하게 산업으로 연결하자는 전략이다. 민간기업들도 21세기 최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산업 참여에 바쁘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산업 전문기업을, 포항제철은 포항공대에 바이오연구소를 올해 안에 세우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소 복성해 소장은 "1980년대 잠시 주춤하다 바이오산업의 기선을 잡는 데 실패한 경험이 ''쓴 약'' 이 되고 있다" 며 "이번에 활로를 찾지 못하면 세계 바이오산업에서 완전히 낙오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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