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국회의장 "대선 국민투표 7월초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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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첫째 주에 새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압델 카데르 카도우라 시리아국회의장이 22일 밝혔다.

카도우라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40일간이나 정지시키고 대통령직을 40일간이나 비워두는 것이 합당한가"라면서 "의회 승인이 있은 뒤 1주일 뒤에 국민투표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고(故)
하페즈 알 아사드 대통령의 아들로 사실상 권력을 승계한 바샤르 아사드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고인에 대한 전통적인 추도기간인 40일이 지난 내달 20일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었다.

카도우라 의장은 오는 25일 바샤르에 대한 바트당의 대통령 후보지명의 적합성을 검토할 국회 특별위원회가 구성된 뒤 다음날 국회에서 위원회의 보고서를 기초로 투표가 있을 것이며 승인이 이뤄지면 국민투표 날짜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도우라 국회의장은 이와 함께 "국민투표와 개각은 관계는 없다. 하지만 개각은 보통 집권당 전당대회 후에 이뤄진다"고 말해 개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바샤르를 총서기로 선출한 시리아 집권 바트당의 전당대회는 지난 20일 폐막됐다.

한편 이날 중동 순방 중 마지막으로 시리아를 찾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다마스쿠스에 있는 인민궁전에서 바샤르와 1시간 반에 걸쳐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주로 레바논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프레드 엑하드 유엔 대변인이 말했다.

시리아 관영 SANA 통신은 바샤르가 아난 총장과의 회담에서 시리아는 유엔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지역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한편 레바논전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하는 레바논의 주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다마스쿠스 AP AFP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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