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하지 말라" 전 국가대표 납치·폭행당해

중앙일보

입력

여자수영 전 국가대표 이혜화(16.대구 성서고2)선수가 지난 6일 괴한들에게 납치돼 심하게 맞은 뒤 6시간 만에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구성서고 수영감독인 이수근씨와 가족들에 따르면 李선수는 지난 6일 낮 12시40분쯤 대구시내 모 수영장 앞에서 남자 5명에게 납치돼 인근 산으로 끌려가 구타를 당했다는 것이다.

李선수는 납치 6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40분쯤 얼굴에 피멍이 들고 피가 얼룩진 상태로 수영장 앞에서 발견됐다.

납치후 인근 가톨릭병원에서 X - 레이 촬영 등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골절 등의 피해는 없었고 얼굴과 머리 등에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李선수는 지난해 3월과 지난 4월에도 남자들에게 납치돼 "수영을 다시 하지 말라고 했는데 약속을 어겼다" 며 폭행을 당했었다.

경찰은 괴한들이 李선수의 훈련시간과 장소 등을 미리알고 접근했고 지난해 처음 납치됐을 때처럼 대한수영연맹 간부들의 이름을 거론한 점 등으로 미뤄 수영 관계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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