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드레스 주문 받자마자 보라색 옷 생각 … 한국에 매장 내고 스타들 내 옷 입히고 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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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으로부터 주문을 받자마자 미셸 여사에게 보라색 드레스를 입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13일 한·미 정상 국빈만찬 때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입은 드레스를 만든 정두리(38·사진)씨의 말이다. 그는 “보라색은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색”이라며 “미셸 여사에게 어울리는 현대적이면서도 지적인 드레스를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29일(현지시간)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4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세탁업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뉴욕 최고의 패션 스쿨인 파슨스를 졸업한 뒤 제프리 빈 밑에서 6년간 일하며 수석디자이너 자리까지 올랐다. 2001년 ‘두리 정’이란 독자 브랜드를 선보이며 뉴욕의 떠오르는 디자이너로 평가 받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어머니의 세탁소에서 디자인 일을 처음 시작했는데.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가 일하는 세탁소에서 놀았다. 패션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도 그 영향이 컸다.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일에 대한 열정을 배웠다.”

 - 저지천을 주로 쓰는 이유는.

 “디자인을 할 때 늘 양면을 생각한다. 고정된 것과 하늘거리는 것, 재단된 것과 자연적인 것의 조화를 연구한다. 저지천은 이를 살리기에 가장 이상적인 소재다. 끊임없이 새로운 영감을 준다.”

 - 한복을 개량한다면.

 “한복은 지금도 완벽하다. 이를 개량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은.

 “언젠가 한국에 매장을 열 생각이다. 아울러 한국의 스타에게도 내 옷을 입혀보고 싶다.”

 - 디자인에 한국적 요소가 가미돼 있나.

 “한국적 요소가 있더라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 디자인은 선과 색상, 실루엣, 섬유의 질감으로 이루어지는 국제 공통 언어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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