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고통, 리눅스업체 코렐 즐거움 못돼

중앙일보

입력

미국 대법원이 궁극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분할결정을 확정짓게되면 레드햇 같은 리눅스 소프트웨어 벤도 중역들이 축제의 샴페인을 터뜨릴 것으로 점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결국 윈도우 운용체계의 핵심축인 MS가 법원판결로 허약해지게 되는 모습을 목도하는 것 이상으로 라이벌 운용체계 판매업자들이 얻을 이득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게 16일 ''스마트머니 닷 컴''의 판단이다.

작년 미개척지격인 리눅스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에의 진출을 야심차게 선언했었던 오타와 소재 소프트웨어회사인 코렐의 경우에도 MS의 분할 축하파티에 동참할 형편이 못되고있다.

다시말해 작년 12월 리눅스선언 이후 1주일간 기적적인 주가 폭등세를 시현했던 코렐이지만 값진 현금을 몇몇 거품성 케이스에다 걸 형편이 못되는 것이다. 윈도우 오피스 슈트 ''코렐 드로''의 메이커인 코렐은 재정문제로 고초를 겪고있다.

지난해엔 특히 재정문제가 어려웠다. 지난해 첫 2분기 동안엔 매출도 떨어졌고 특히 3월엔 주가가 연중 최저치인 2달러수준으로 떨어졌다. 3.4분기엔 제법 강세를 보였으나 10월엔 CEO인 마이클 카우플랜드가 지난 1997년중 자기회사주식 2천4만달러어치를 불법 내부거래한 혐의로 기소되는 바람에 또다시 재정적 타격을 입게됐다.

코렐은 12월엔 회사살리기 신제품 개발에 착수,자사 핵심 윈도우 응용 패키지를리눅스 운용체계로 개조하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었다. 때마침 월가는 운용체계 소스를 개방해야한다는 여론으로 들끓고 있었기 때문에 코렐의 이같은 조치는 단 한주일만에 이 회사의 주식 가격을 거의 22포인트(55%)나끌어올리는 기적을 이룩했다.

코렐의 이같은 리눅스 선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4분기 영업실적을 자세히 들어다보면 현금자산의 감축과 겹친 수익의 저성장등 어두운 점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같은달 15일 CFO 마이클 오레일리가 사임했다. 그의 사임 이튿날 아침 투자은행 네스비트 번스는 ''2000년중 이 회사의 수익이 제한된 성장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이유로 주식 평가등급을 강등시켰다.

코렐은 핵심 윈도우 소프트웨어 제품이 MS의 오피스 슈트와 단한번도 제대로 경쟁해보지 못하는등 판매부진에 직면하자 자사 리눅스 제품이 히트치도록 광고.판매.조사활동에 무려 4천3백만 달러의 돈을 쏟아부었다. 이동안 코렐은 1천8백8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른 많은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코렐도 MS의 분할에 따른 사업성공의 기회를 엿보고있다.

코렐은 그래서 여기에 도박을 걸고 모든 것을 리눅스에 집중하는 작전을 펴오고있다. 그러나 지난 연말 리눅스 데스크탑 소프트웨어 사업의 수익은 개선되지 못했다. 올해 1.4분기중에도 리눅스제품 매출은 2백30만 달러에 불과했다.

리눅스는 새 시장이고 코렐은 이 시장에 처음 진출해 있다. 문제는 코렐의 본 사업이 흔들리고 있는 데 있다. 16일 코렐은 2.4분기중 수익이 3천7백만-3천8백만 달러 수준이고 2천2백만-2천4백만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수익 7천5만달러. 영업이익 9백70만 달러였던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엄청난 후퇴이다.

리눅스 데스크탑 소프트웨어에 비관적 견해를 갖는 분석가들은 핵심 윈도우제품에서 업종을 바꾼 코렐이 결코 회생하지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석가인 진 오르는 "코렐이 리눅스에 엄청난 노력을 쏟고있지만 그들이 바라는 데로 컴퓨터시장이 움직여줄 지 아직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고있다"고 지적했다.

MS반독점법 위반소송이 코렐을 띄우는 절대적 계기가 될 것으로 코렐은 희망하고 있지만 현실은 코렐이 계속 침체의 늪으로 빠지는 상황을 연출하고있다. 코렐등 리눅스업체는 MS가 분열되는 시간을 카운트 다운하면서 그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분석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토론토지점의 분석가인 랠프 가르시아는 "MS분할이 이들 리눅스업체에 반드시 긍정적 효과만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심지어 홀로 서게된 MS 응용회사가 리눅스운용체계 자체를 개발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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