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헐리우드 스타들의 선글래스

중앙일보

입력

빛나는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철, 선글래스는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품목.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산이 많지 않아 시야가 탁 트인 미국에서 맨 눈으로 광야(?)에 나서기에는 햇빛이 너무 눈부시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헐리우드 스타들은 이런 이유보다는 지나치게 유명해서 오히려 불편한 자신들의 얼굴을 가리기 위한 용도로 선글래스를 즐겨 애용한다.

그래서인지 동시상영 영화관에 걸리는 싸구려 영화 제목처럼 자주 바뀌는 헐리우드 패션에서 선글래스는 예외적으로 꾸준히 스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헐리우드가 자리잡은 미국 서해안은 이미 화씨 1백도를 육박할 정도로 본격적인 여름. 이제 헐리우드와 LA 다운타운 곳곳을 누비는 스타들은 본격적인 선글래스 패션 경쟁에 들어갔다.

올해 헐리우드 톱 스타들의 마음을 잡아끌고 있는 선글래스 경향은 커다란 렌즈가 특징인 60-70년대의 히피 스타일 디자인. 눈썹을 덮을 정도로 커다란 렌즈의 이 선글래스는 주로 테가 없거나 있어도 아주 얇은 플라스틱 계열의 스타일.

또한 렌즈의 색깔도 이전에 주종을 이루던 검은 색 대신 붉은색과 노란색, 자주색 등의 화려한 빛깔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선글래스 제작사인 럭서티카 아이웨어의 진 스캇 부사장은 "검은색 계통에 비해 화려한 색깔의 선글래스 렌즈는 안경의 기능을 넘어 패션을 강조한 측면이 강하다"며 "얼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크고 무거운 선글래스가 여름의 화려한 의상과 언밸런스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스캔들을 생산해내는 제니퍼 로페즈는 올 여름 토미 힐피거의 자주색 선글래스를 즐겨 하고 다닌다.

요즘 미국 10대들 사이에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팝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테없는 붉은 색 계통의 선글래스를 낀다. 스피어스는 이 선글래스를 LA의 이름없는 한 노점상에서 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커스틴 던스트는 프라다에서 만든 진한 보라색의 네모난 선글래스를 좋아하며 엘르 맥퍼슨은 클로에 제품을 즐겨 하고 다닌다.

커다란 렌즈의 히피 스타일 선글래스가 여자 스타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반면 남자들 사이에서는 항공기 조종사풍의 속칭 '잠자리' 안경이 또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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