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을 부상한 친구에게 양보,전 세계에 훈훈한 감동을 줬던 재미교포 에스더 김(20)이 한국에 온다.
지난 5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미국태권도 올림픽대표 선발전 여자 49kg급 결승에서 부상으로 제대로 뛸 수 없었던 친구 케이 포(18)와의 경기를 포기, 시드니행 티켓을 양보한 에스더가 16일 오전 6시05분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한다.
지난 97년 청소년대표팀의 일원으로 서울에 온 적이 있어 3년만에 태권도 '종주국'이자 부모의 나라를 찾는 셈.
태권도 스승이기도 한 아버지 김진원사범과 함께 입국할 에스더는 국기원을 예방, 23일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를 예방한 뒤 24일 열리는 제1회 춘천오픈 국제대회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가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한 케이 포도 22일 새벽 도착, 국기원 나들이에 함께한다.
에스더 김은 휴스턴 집에서 가진 전화통화에서 "작은 일이었는 데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까지 전화로 격려해 아직도 어리둥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했지만 "IOC가 특별초청, 경기를 지켜볼수 있어 행운"이라고 말하고 "또 올림픽대표는 아니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11월 팬암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캐나다,브라질 등 미주 전 회원국이 참가할 팬암게임은 11월 푸에르토리코 산 후안에서 개최된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원 사범은 "그 일 이후 뉴욕타임스 등 일부 미국내 언론에서 마치 에스더가 경기력이 떨어져 기권한 것 처럼 보도했지만 에스더는 최근 국가대표선발전에서 파죽의 6연승으로 대표자격을 획득했다"며 "한때 진의가 왜곡돼 에스더의 상심이 컸다"고 밝혔다.
한편 에스더는 춘천오픈 개막식에 참석한 뒤 바로 워싱턴으로 가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타인 토니 그윈(샌디에고 파드레스) 등과 함께 스포츠시민상(The Citizenof Sport Awards)을 수상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용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