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천안함 바른 말” … “나경원 후보는 부패왕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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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0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과 관련해 “이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 억울한 장병이 수장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박 후보가 ‘천안호’ 사건과 관련해 바른 소리를 한 건 민심을 대변했기 때문”이라고 옹호했다.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운영하는 대남선전용 인터넷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이 같은 글을 올린 뒤 “한나라당이 그 본색 그대로 박원순 후보에 대한 색깔론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한나라당이 ‘아름다운재단’의 좌파 단체 지원 해명을 요구하고 좌파 시민단체의 신당 창당에 박 후보가 관련돼 있다는 허튼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는 18일 관영매체를 동원해 “부패왕초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서민이 밥도 잃고 집도 잃고 일자리마저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나 후보 측이 박원순 후보의 ‘학력 의혹’을 제기하자 “여우귀신”이라고 비난하는 등 선거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비난 표적으로 삼고 있다. 22일에는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썩은 정치를 매장하려는 것은 민심의 한결같은 지향이고 요구”라며 “박근혜가 이런 대세도 모르고 상대방 흠집 내기와 같은 구시대적 정치의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생으로서의 그의 전도도 가히 알 만하다”고 비난했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북한이 선거가 임박하면서 나경원 후보와 한나라당에 대한 극렬한 비난을 내놓는 등 하루 10~20건의 비난·주장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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