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2세 부부 일대기 드라마화

중앙일보

입력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이 가장 좋아하는 소재가 다이애나비와 찰스 황태자라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것은 대통령을 배출한 케네디가와 관련된 기사다.

역사상 가장 인기있는 젊은 대통령으로 미국인들의 가슴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케네디와 그가 숨진 뒤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역시 암살당한 동생 로버트 케네디등 케네디가문의 드라마틱한 역사는 언제나 미국 최고의 가십거리다.

특히, 케네디 대통령의 장례식에 관속에 누운 아버지를 향해 경례하던 어린 소년 케네디 2세가 지난해 비행기 사고로 숨지자 비극은 그 극한으로 치닫고 그에 따라 극적 요소도 그만큼 극대화됐다.

다음달 16일 사고가 1주기를 맞음에 따라 그동안 암묵적으로 드라마화를 미루며 고인에 대한 예의를 지키던 헐리우드가 드디어 미국최대의 소재를 상업화하기 시작했다.

미국 메이저 TV 네트워크의 하나인 폭스 TV가 최근 케네디 2세부부의 사고를 소재로 한 베스트셀러 'Prince Charming: The John F. Kennedy Jr. Story'를 드라마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누가 케네디 2세 부부의 배역을 맡을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케네디 배역으로는 헐리우드 영스타 프레디 프린즈를 비롯, 패트릭 뎀시, 이완 맥그리거, 빌리 크러덥, 조수아 잭슨, 스캇 스피드맨등이 떠오르고 있다.

프레디 프린즈는 머리카락 색깔을 비롯, 케네디의 헤어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점에서 점수를 얻고 있으며 스캇 스피드맨은 쏙 빼닮은 턱부위 때문에 인상이 비슷해 강력한 후보로 어필하고 있다.

금발의 말수 적은 미인이었던 케네디의 부인 캐롤라인 베셋 역에는 누가 가장 잘 어울릴까.

헐리우드에서도 역시 금발의 여배우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그동안 고고한 분위기를 고집해온 기네스 팰트로우가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 NBC 미니시리즈 'The '70s'의 주인공 에이미 스마트, 헤더 그레이엄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네스 팰트로우는 앞서 언급한 '분위기'에서 점수를 따고 있고 헤더 그레이엄은 헤어 스타일 표현에서, 그리고 에이미 스마트는 턱 부분이 비슷해 이미지 표현이 용이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역에 누가 캐스팅되든지 이 드라마는 '케네디'의 이름만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 것이 확실하다.

오는 11월 CBS와 NBC가 각각 'Jacqueline Bouvier Kennedy Onasis: A Life'와 'Jackie, Ethel, Joan: The Women of Camelot' 방영을 계획, 경쟁적으로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의 일생을 조명하기로 한 것만 봐도 미국에서의 '케네디' 이름값을 알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