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수 선거, 정계 거물 몰려온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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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19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인제를 찾았다. 이순선 후보 지원을 위해서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와 함께 전통시장을 순회한 데 이어 인제군청에서 직원을 상대로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또 군인가족과 간담회를 하고 북면 원통지역 상가와 용대리 황태영농조합법인도 방문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인제에서 최상기 후보를 지원했다.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손 대표는 기린면에서 주민을 만난 후 인제읍으로 옮겨 상가를 돌았다.

 민주노동당도 19일 오전 권영길 전 대표와 홍희덕 의원이 참가한 가운데 인제군청 앞에서 클린행정 선포식을 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10·26 인제군수 재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각 당의 거물급 인사가 후보 지원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홍준표 대표 등이,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가 나설 계획이고, 민주노동당도 인제 선거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인제 군수 재선거에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잇따르는 것은 이 선거가 2012년 총선을 미리 가름할 수 있는 선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4명의 후보가 나선 구도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안됐을 경우의 결과를 점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판세도 박빙이다. 선거 초반 민주당 최 후보가 앞서갔으나 한나라 이 후보가 상당히 추격했다는 것이 각 당의 분석이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와 민주당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와 최 후보가 오차한계 범위 내외에서 접전을 벌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박 후보와 김 후보도 선거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만큼 지지세력을 넓히고 있다.

  각 후보는 저마다 새로운 인제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통합의 리더’를 내세운 이 후보는 인제군 철도시대, 국비 1000억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외 ▶의료복지 개선 ▶무상교육 전면 실시 ▶군민이 참여하는 생활행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 후보는 경제를 내세웠다. 일자리 500개를 창출하고 자동차 클러스터 산업단지·치유휴양센터 조성 등 10대 성장동력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인제를 휴식의 대명사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또 고교 무상교육 및 초·중·고 무상급식을, 보건복지노인 분야의 예산을 임기 중에 20% 확대하겠다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가족 등 4명만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김 후보는 파벌이 없으며 지연과 학연, 혈연에서도 자유로운 자신만이 인제군과 군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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