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코스닥에 `투자중립의견'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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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거품이 줄어들긴 했지만 최근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 만큼 급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전망됐다.

8일 현대증권은 코스닥전망 분석보고서를 통해 코스닥시장이 장기적으로는 높은성장성을 갖고 있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위험성 등 시장외부악재와 수급불균형, 기관의 무관심 등으로 지난해와 같은 빠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투자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경제회복의 기관차노릇을 했던 코스닥시장이 구조조정 진행과 과도한 물량압박으로 기관들이 시장을 떠나고 오직 나스닥시장의 등락을 통해 시장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개인들만 남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주가수준과 향후전망에 대해 현대증권은 코스닥시장의 TMT(기술,미디어,통신)주들의 성장성은 분명하고 이는 지난해와 올해 1.4분기 실적을 통해 입증됐으나 문제는 단순한 성장성이 아니라 분명한 수익모델과 높은 위험을 감안한 가치평가라고 강조했다.

또 장세 전체로도 과도한 신규등록과 증자에 따른 물량압박이 근본적으로 해소될 조짐이 아직 없고 시장을 떠받칠 기관과 외국인들이 코스닥에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개인들만의 시장으로 남아있다는 점이 코스닥 반등의 발목을 잡는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기업들에 대해 현대증권은 ▲주가의 과거수치가 없고 가치평가기간이 짧다는 점 ▲코스닥시장의 90%이상이 개인이고 이들 상당수가 데이트레이더라는 점 ▲기업들의 자체 기술이 없고 사업다각화가 부족하다는 점 ▲제품수명이 짧고 신제품개발 성공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 등을 들어 유사업종 상장기업에 비해 높은 할인율이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닥의 고평가여부에 대해서는 지난해 실적 기준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40.62배로 거래소시장의 2배 수준에 불과하나 이 실적은 상당부분 투자수익 등영업외수익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주들에 대해 당장 수익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지만 한글과 컴퓨터, 다음,새롬기술, 한통하이텔 등 이른바 코스닥 주도주들의 경우 수익모델 제시를 위한 파격적인 전략이 나타나기 전에는 테마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들에 대해 중립/중립이하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코스닥의 투자유망종목에 대해 현대증권은 낙폭이 과대한 시가총액 1,2위한통 프리텔과 한솔엠닷컴, 반도체장비주와 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텍주, 시스템 통합주를 중심으로 자체기술력이 있고 시장이 다각화, 국제화된 종목을 꼽았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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