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마라톤 이봉주, 우승 자신감 보여

중앙일보

입력

10월1일 오후 3시(한국시간) '한국마라톤의 기둥' 이봉주(30.삼성전자)는 시드니 북쪽 밀러가에 위치한 42.195㎞ 마라톤코스 출발선에 선다.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조시아 투그와니(남아공)에게 3초 차이로 뒤지며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풀기위해 4년을 기다려온 이봉주다. 시드니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봉주는 이번 올림픽에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지난 4월말부터 한달여 계속된 유성 전지훈련은 성공적이었다. 유성과 공주를 잇는 가파른 마티고개를 대여섯번 왕복하는 고된 훈련은 이봉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시드니올림픽 마라톤코스는 표고차 80m가 말해주 듯 '지옥의 코스' 로 불린다. 특히 27㎞ 지점부터는 15개의 크고 작은 언덕이 버티고 있어 승부처로 꼽힌다.

코스뿐 아니라 출전 예상 선수의 면면을 보더라도 힘든 레이스가 예상된다. 지난 2월 도쿄마라톤에서 이봉주를 제쳤던 자펫 코스게이(케냐)와 런던대회에서 뛰어난 막판 스퍼트를 보여주며 1위로 골인한 안토니오 핀토(스페인)는 이봉주의 올해 기록을 앞지르고 있다.

아시아기록(2시간6분57초)을 보유한 이누부시 다카유키(일본)도 시드니 제패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바르셀로나에 이어 한.일 자존심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그래도 올림픽은 기록이 아닌 순위싸움. 이봉주를 지도해온 오인환 코치는 "30㎞ 이후를 승부처로 보고 체력 훈련에 집중한다면 승산이 있다" 고 말한다.

이봉주는 오는 22일 출국, 호주 브리스번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한달씩 현지적응 훈련을 마치고 8월20일쯤 귀국한뒤 9월초 시드니에 입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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