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미리보는 월드시리즈, 양키스 판정승으로 끝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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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애틀란타가 시즌 첫 3연전을 펼쳤다.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이후 처음으로 경기를 가진 두 팀은 거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며 라이벌팀 답게 매경기 접전을 벌이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애틀란타로서는 98년 5차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만 뉴욕에 6연패를 당하고 있어 복수전을 벼르고 있었으나 결과는 뉴욕이 2승 1패로 한 발 앞서 나가 홈팬들 앞에서 이미지를 구기고 말았다.

터너 필드에서 벌어진 두 팀간의 첫 라이벌 경기는 많은 화제들을 양상하며 매경기 접전을 벌였고 3경기 모두 4만8천명이 넘는 관중들이 관람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1차전 경기 (뉴욕 양키스 5 - 2 승리)

'엘 듀케' 올란도 에르난데스와 캐빈 밀우드가 맞붙은 시즌 첫 라이벌 경기에서 홈런 1방이 승부를 가르고 말았다.

3회말 애틀란타는 퀼비오 베라스의 안타와 2루 도루에 이어 앤드류 존스의 좌전 적시타로 먼저 선취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앞서 나갔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는 곧이은 4회초 반격에서 티노 마르티네스의 2루타와 호헤 포사다의 볼넷으로 맞은 1, 2루 찬스에서 이날의 히어로 리키 레데가 3점 홈런을 작렬시키며 단숨에 역전, 홈팬들을 정적으로 몰아넣었다.

레데는 8회 공격에서도 브루스 첸을 상대로 경기에 쇄기르 박는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애틀란타가 8회말 치퍼 존스가 솔로 홈런을 날리며 쫓아오자 뉴욕은 특급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를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에르난데스는 7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4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나 시즌 5승째를 거뒀고 리베라는 4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시즌 13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밀우드는 7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4패째를 당했다.

2차전 (애틀란타 11 - 7 승리)

양팀 선발투수로 뉴욕이 로저 클레멘스 애틀란타는 그레그 매덕스가 나와 팽팽한 투수전을 예상케 했다.

더구나 클레멘스는 바로 전 등판인 보스턴 전에서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압도했고 매덕스 역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올시즌 첫 완봉승을 따내 두 투수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24개의 안타를 주고 받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애틀란타가 11대 7로 힘겹게 승리하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뉴욕은 1회초 선두타자 척 노블락의 안타를 시작으로 연속 4안타를 몰아치며 2점을 선취,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애틀란타는 2대 4로 뒤지던 3회말 공격에서 브라이언 조던이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하지만 곧이은 뉴욕의 반격에서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역전 적시타를 얻어 맞고 다시 끌려가는 경기를 펼친다.

애틀란타는 1점차이로 뒤지던 7회말 공격에서 하비어 로페스가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스코어를 8대 7로 뒤집고 8회말에는 치퍼 존스, 안드레스 갈라라가, 브라이언 조던의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달아나 점수를 4점차이로 벌인후 존 로커를 투입해 게임을 마무리하려 한다.

그러나 로커는 9회 수비에서 데드볼 1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다. 타석에 들어선 세인 스펜서는 로커의 공을 힘차게 끌어당겨 좌익수 쪽으로 커다란 타구를 날린다.

극적인 동점 그랜드 슬럼이 될듯한 스펜서의 타구는 좌측 펜스 바로 앞에서 트레니다드 허바드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경기는 애틀란타의 승리로 끝난다.

클레멘스는 5이닝 동안 6안타 6실점, 매덕스는 5와 2/3이닝동안 시즌 최다인 13안타를 얻어맞으며 7실점 하는 등 양팀 선발 투수들은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다.

3차전 (뉴욕 양키스 7 - 6 승리)

양팀 선발 투수로는 뉴욕이 앤디 패티티를 애틀란타는 테리 멀홀랜드가 나왔다.

뉴욕은 1회 선두타자인 척 노블락이 10구까지 가는 실랑이를 벌이며 볼넷으로 진루한 뒤 데릭 지터, 버니 윌리암스의 안타와 티노 마르티네스의 적시 2루타를 묶어 3점을 선취하며 앞서 나갔다.

애틀란타는 4대 6으로 뒤진 6회말 공격에서 하비 로페즈와 레지 샌더스의 랑데부 홈런으로 동점을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투수인 테리 멀홀랜드 타석에서 대타를 기용하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갔다.

5회까지 11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한 멀홀랜드를 동점 이후에도 그대로 밀고 나간 것이 애틀란타로서는 뼈아픈 실수였다.

멀홀랜드는 7회 2사까지 잘 막았으나 패티티 대신 타석에 들어선 클래이 벨링거에게 결승 점이 된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말았다.

양키스는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를 8회부터 조기에 투입하는 강수로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키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패티티는 6이닝동안 9안타를 맞으며 6실점했지만 자신의 타석때 대타로 나온 벨링거의 홈런 한방으로 시즌 5승째를 달성했고 리베라는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마무리, 시즌 14세이브째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뉴욕 양키스는 필라델피아에 패한 보스턴을 1경기차이로 제치고 다시 지구 선두로 복귀해 두배의 즐거움을 맞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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