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중국, 아시아경제회복 역할 수행"

중앙일보

입력

중국은 자국 통화의 안정과 강력한 경제성장을 유지함으로써 인접국가들이 아시아 금융위기로부터 회복되는 것을 돕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 3일 밝혔다.

IMF 성명은 쾰러 총재가 이날 주룽지 총리를 비롯한 중국 고위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건실한 경제성장을 이룩해 역내 외환시장이 안정을 회복하도록 도운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아시아 금융위기로 자국의 무역 경쟁력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이 잠재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앤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왔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은 부분적으로 자국 통화의 강세 및 역내 수요 부진 때문에 증가율이 둔화됐으나 7.1%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쾰러 총재는 앞으로 있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이 재정 및 기업 부문을 강화하고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계속적 개혁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 총리 외에 다이샹룽 중국인민은행장, 샹화이청 재정부장을 만나 국제금융시스템 및 그에 대한 IMF 및 중국의 역할에 관해 논의하고 중국이 국제금융시스템 강화 및 IMF 개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자국의 금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 지출과 점진적인 소비 증가 조짐으로 8% 안팎에 이르고, 금년도 전체 성장률은공식 목표인 7%를 상회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7.7%에 근접할 것이라고내다봤다.

츄사오화(구효화)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경제 실적이 금년 초부터 양호한 기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좋다"면서 그같이 전망하고 올 2.4분기 성장률은 지난 1.4분기의 8.1%보다 약간 낮았다고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금년들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가 호전됐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의 수출이 작년 대비 39%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90년대 후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해 중국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였던 소비는공휴일을 늘이는 등 정부의 민간 소비지출 촉진책으로 운수, 관광, 외식 산업이 부양돼 점차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베이징 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