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수 재선거 막판 민심잡기

중앙일보

입력

8일 치러지는 청송군수 재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4명의 후보들은 지난달 27일 첫 합동연설회에 이어 4일 청송초교에서 2차 합동연설회를 갖고 막판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청송군의회 의장을 지낸 무소속 권영선 (權寧宣.52)
후보는 "군수선거가 여.야 정치판으로 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몰려와 후보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며 여.야 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20여년의 행정경륜을 살려 청송을 발전시키겠다" 고 호소했다.

한나라당 박종갑 (朴鍾甲.58.부산근형개발 대표)
후보는 "월급이나 받고 사무실을 지키는 군수가 아니라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들의 애로를 듣고 불편을 돕는 봉사행정을 펼치겠다" 고 말했다.

또 "농촌 청송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직접 기업을 이끌어본 자신이 적임자" 라며 '세일즈 군수' 론을 폈다.

경북도의원을 지낸 민주당 문재석 (文在昔.63)
후보는 "집권당만이 청송을 발전시킬 수 있다" 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 지역에서 군수가 되기 위해 이번이 4번째 출마" 라는 읍소작전도 펼쳤다.

바르게살기운동 청송군 사무국장인 무소속 임병진 (林炳鎭.49)
후보는 "재선거는 청송의 불명예" 라며 "소지역주의나 혈연보다 화합을 이끌 나를 밀어 달라"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는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한 한나라당 후보와 6.4선거때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민주당 후보간 여.야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여.야는 지난 주말 정당연설회를 잇달아 열어 자기 당 후보의 지원에 열을 올렸다.

한편 이번 선거는 혼탁.과열의 조짐없이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선관위 관계자는 "금품 제공 때문에 재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후보.유권자 모두 자존심을 걸고 공명선거에 임하는 것같다" 며 "막판까지 감시활동을 철저히 하겠다"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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