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유전자변형 콩 안전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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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산 유전자변형(GM)콩이 안전하다는 식품안전당국의 판정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미국 다국적 식품회사인 몬산토사가 자체 개발한 GM콩 `라운드업 레디'에 대한 예상섭취량, 영양성, 독성, 알레르기성(면역), 제조방법 등 안전성 관련자료를 종합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식약청은 이런 평가사실을 곧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전자재조합식품(GMO)의 안전성을 인정하는 판단이 나온 것은 지난해 7월부터 GM식품을 국내수입하려면 식약청의 심사를 받도록 한 `유전자재조합식품 식품첨가물 안전성 평가자료 심사지침'이 시행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유전자관련 교수와 연구원, 소비자단체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유전자재조합식품 안전성 평가위원회'에서 수십차례에 걸친 회의를 거쳐 몬산토사의 `라운드업 레디'에 대한 인체유해 여부를 심사한 결과,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몬산토사 GM콩의 안전성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인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몬산토사의 라운드업 레디는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도록 효소를 주입시켜 농약에 대한 내성을 강화시킨 GM콩이다.

현재 미국산 유전자변형 콩은 우리나라 콩 유통량의 20-30%를 차지하고 있으나 인체유해여부에 관한 심사를 거치지 않고 수입, 유통되는 바람에 소비자단체로부터 유해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몬산토사 라운드업 레디에 대한 안전성 인정으로 이미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GM콩외에도 몬산토사와 아벤티스사 등이 개발했거나 개발중인 GM벼와 옥수수.감자 등이 추가로 수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식약청은 최근 국내외에서 지금까지 전혀 사용된 적이 없는 유전자재조합기술에 의해 제조된 유전자재조합식품이 실용화되면서 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자 지난 97년부터 GM식품의 안전성 여부를 심사하고 있는 일본.유럽 등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7월 GM식품 안전성 평가자료 심사지침을 마련, 시행중이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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