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사이트 매출액 오히려 낮아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8일 문을 연 초호화 인터넷 쇼핑몰 ''루이지닷컴''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물건은 얼마짜리일까.

2일 이 회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단일품목으로 가장 비싸게 팔린 물건은 1백60만원대의 ''크리스챤디오르 핸드백''. 사이트 개설과 동시에 최초로 판매된 상품은 3만원대의 화장품이었다.

루이지닷컴은 출발 당시 ''귀족 사이트''를 표방하면서 2천만원대의 경비행기, 소형요트를 비롯해 8억원대에 이르는 국산 황금도자기 등 각종 ''명품 브랜드''를 갖춰놓았지만 아직까지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하루 매출액도 평균 2백만원에서 3백만원 정도로 인터넷 슈퍼마켓들의 하루 평균 매출액 4백만원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이처럼 루이지닷컴이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한 것은 기존 가입 회원의 추천을 받아야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까다로운'' 절차 때문이기도 하지만 루이지닷컴이 주 목표로 삼고 있는 연봉 1억이상 계층의 반응도 낮기 때문.

지난달 31일까지 가입한 회원 3천200백명의 대부분이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의 젊은층이어서 구매력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판매되는 상품도 화장품, 손가방, 구두 등 잡화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처음부터 ''귀족 사이트''임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나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것도 루이지닷컴이 ''평민 사이트''로 전락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매출액이 적은 것은 의외"라며 "노골적인 귀족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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