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이 고정관념 버리고 헛개수와 만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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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식음료시장에 ‘고정관념’ 타파가 한창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식재료를 조합해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고, 소비자들이 먹기 쉽도록 제품 형태를 바꾸는 식이다. 멀티플렉스 CGV는 최근 팝콘과 CJ제일제당의 헛개수 두 잔으로 구성된 ‘오리엔탈 웰빙 콤보세트’(8500원·사진)를 내놨다. CJ제일제당의 헛개수는 100% 국산 헛개 열매 추출 농축액이 함유된 갈증 해소음료다. 사실 그동안 팝콘의 대표적 궁합 제품은 탄산음료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팝콘과 탄산음료는 모두 다이어트에 이롭지 않다는 약점이 있었다. 팝콘과 헛개수라는 이색 조합은 이처럼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탄산음료를 꺼리는 젊은 여성층과 아이들의 비만을 걱정하는 부모를 겨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헛개수가 맛도 좋은 데다 칼로리·나트륨·포화지방 등이 모두 제로인 점이 부각되면서 오리엔탈 웰빙 콤보세트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FNF 종가집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선보이고 있는 떠먹는 두부 ‘살아 있는 아침’(블루베리 맛·키위 맛:1500원)은 두부에 과일을 더한 경우다. 100% 1등급 국산 발아콩을 사용해 만든 두부에다 달콤한 블루베리 잼과 상큼한 키위 알갱이를 함께 담았다. 입맛 없는 아침에 간편식사를 찾는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원 F&B의 ‘델큐브참치 코코넛’(한 캔 2600원)은 네모난 간식용 참치 속에 고소한 코코넛 조각을 넣어 씹는 맛을 살렸다.

 코카콜라사의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은 탄산음료는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경우. 음료를 흔들면 젤리 타입으로 변하고, 젤리를 씹는 순간 탄산음료 특유의 톡 쏘는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편의점 기준 소비자가격은 185mL짜리가 1000원.

 ‘짜먹는 치즈’도 있다. 매일유업 상하치즈의 ‘짜먹는 까망베르 치즈’와 ‘짜먹는 체다 치즈’다. 짜서 먹을 수 있으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데다 먹고 난 뒤 보관하기도 편리하다. 대형할인마트에서 300g짜리가 7000원에 팔린다.

 홍삼을 젤리형으로 만든 제품도 있다. 농협 홍삼 브랜드인 ‘NH한삼인’이 내놓은 ‘뽀로로 홍삼젤리’다.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하는 한편 아이들이 먹기 쉽도록 짜 먹는 젤리형으로 만들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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