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수로 공사, 초심으로 돌아간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리비아 대수로 공사 현장


지난 9월 초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우리 정부에 물 전문가 파견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국토해양부가 꾸린 리비아 대수로 점검 기술지원팀이 리비아로 출국,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기술지원팀의 현지조사가 끝나면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업체와 협조해 대수로 공사복구와 관련된 인원 및 자재 지원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비아의 대수로공사는 1984년부터 동아그룹이 시행한 토목공사였다. 우리나라 해외 기간산업 분야를 개척한 대수로공사 프로젝트는 ‘리비아의 물 공급을 책임진다’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현 동아방송예술대학 이사장)의 야심이 담긴 사업이었다. 최 전 회장은 현재까지도 리비아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기업 총수로 꼽힌다.

대수로공사는 나일강의 200년 유수량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취수 한 후, 대형 송수관을 통해 사막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물이 부족한 리비아 지역에 농업, 공업, 생활용수를 공급함으로써 한반도 면적의 약 6배에 달하는 사막을 옥토로 바꾸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리비아 내전은 대수로를 비롯한 국토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며 물 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전쟁은 유혈사태와 시민들에 대한 학살로까지 번졌다. 지난 8월 21일(현지시간) ‘인어의 새벽’이라는 작전 아래 맹공을 펼친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 입성에 성공하며 내전은 사실상 마무리 상태로 접어들었다. 카다피의 42년 독재정권은 무너졌고, 리비아는 내전으로 파괴된 공공시설의 재건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소설가 김홍신은 월간 신동아를 통해 “사막을 푸른 초원으로 만들겠다는 카다피가 현대의 불가사의라는 대수로 공사를 도맡은 최원석 회장의 손을 잡고 현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카다피가 비록 쿠데타로 집권했지만, 대수로 공사를 성공시켜 아프리카를 기아에서 해방시킨 세기적 지도자로 기록될 수도 있었다”며, 리비아 대수로공사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우회적으로 밝힌 것.

리비아 대수로공사는 동아건설이 추진하다 대한통운이 이를 이어 받아 2단계까지의 공사를 수행했으며, 현재는 대수로공사 현지화 계획에 따라 리비아 정부가 설립한 ANC가 3~4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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