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낙오된 펭귄, 리눅스케어 - 1. 잘못 끼운 단추

중앙일보

입력

리눅스케어(Linuxcare)의 CEO가 해고됐다. 직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우와좌왕하고 있으며, 기업공개는 취소됐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스마트 리셀러(Sm@rt Reseller)가 전말을 파헤쳤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의 리눅스케어 사태는 사내 파벌간의 이전투구와 무분별한 지출, 경영진의 성급한 기업공개 강행 등이 어우러져 발생했다고 한다. 지금 남아있는 경영진은 리눅스케어가 침몰되지 않게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레드햇이나 칼데라와 마찬가지로 리눅스케어 역시 공개소스라는 드넓은 바다에 떠있는 대형선박에 속한다. 하지만 리눅스케어는 초창기부터 상품화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대신 더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와 지원 사업에 열중했다. 21개월밖에 안된 회사가 공개소스 제품에 대한 서비스, 지원, 교육을 모두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을 추진한 사람들은 리눅스 운영체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리눅스케어의 서비스 사업도 함께 번성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리눅스케어의 전략은 몇 가지 중대한 헛점을 드러냈고 신출내기 회사는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이사회는 페르난도 사라트 CEO(최고경영자)와 최고 경영진 일부를 추방했고 인력의 25%를 감축하는 한편 IPO 계획도 포기했다.

공개소스 분야의 권위자이자 VA 리눅스 시스템 이사회의 일원인 에릭 레이몬드는 “한참 성장하며 내실을 다져가야할 중요한 시기를 경영진의 부실 경영이 망쳐놓았다”고 말하며 우수한 인적자원을 많이 갖고 있었음에도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이 기업의 ‘총체적인 무능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평했다.

남아있는 리눅스케어의 경영진은 사내 인프라 및 업무 프로세스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사회는 새 CEO를 찾고 있다.

CEO 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을 것 같다. 다음 주에 일부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인 테드 쉴라인 회장은 “공개소스에 대한 경험을 가진 중역들이 그리 많지 않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회사를 매각해버려?

새로운 CEO를 선임하는 게 리눅스케어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은 아니다. 리눅스케어는 전에 레드햇과 VA 리눅스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두 기업 중 하나가 당장 리눅스케어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쉴라인은 곧 추가지원 있을 것이라고만 밝히고 합병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

한편 리눅스케어에 남아있는 경영진은 IPO 취소를 주식시장의 침체 탓으로 돌렸다. 대다수 경영진은 지난 달 사라트 CEO와 더글라스 나소르 CIO가 회사를 떠난 것과 관련된 암울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서비스 부문을 맡고 있으면서 임시로 CEO직을 수행하고 있는 팻 램즈는 “주식시장의 불안이 회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IPO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있는 CEO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자료제공 :ZDNe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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