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살인자(Mon voisin le tueur)〉2주 연속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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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화제작 없이 〈이웃집 살인자(Mon voisin le tueur)〉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브루스 윌리스의 〈나인 야드〉가 2주동안 1위를 지키고 있고, 나머지 5위까지는 지난주와 순위 변동이 없다.

빠트리샤 마주이의 〈생 시르(Saint-Cyr)〉가 유일하게 이번주에 새로이 개봉하여 7위로 박스 오피스에 올랐는데 이번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소개되어 평론가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던 영화이다.

루이14세 시절에 있었던 귀족들의 딸을 대상으로 한 생 시르 학교를 배경으로 했다. 원래 귀족들의 자식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세워진 생 시르는 학교의 책임자이며 뛰어난 미모로 루이14세의 총애를 받았던 마담 드 맹뜨농과 그녀의 전위적 교육방법은 당시에 많은 논란의 여지를 가졌었고 시기를 받았다.

감독 빠트리샤 마주이는 88년 〈무정한 사람(Peaux de vaches)〉으로 감독에 데뷰했으나 한동안 TV 영화에만 전념하다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 칸느에 소개된 프랑스 영화들 중에서 언론과 평론가들로부터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는데 특히 영화전문지 포지티프의 올리비에 드 브륀느는 "근래에 역사극이 성공하기 힘든 프랑스의 풍토에서 배우들 호연을 탁월한 연출력으로 이끌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마담 드 맹뜨농역의 이자벨 위뻬르(Isabelle Huppert)는 〈생 시르〉뿐만 아니라 역시 올해 칸느에 소개된 올리비에 아사이에의 〈애정의 운명(Les Destinees sentimentales)〉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 역시 위뻬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이뻬르는 두 번이나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칸 에서도 78년 끌로드 샤브롤의 〈비올렛 노지에르(Violette Noziere)〉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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