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평양교예단 서울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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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평양교예단이 서울서 첫 공식공연을 갖기 위해 지난 29일 입국, 13박14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평양교예단은 30일 오전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휴식과 함께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며 서울체류 이틀째를 맞았다.

공연장비가 준비되는 31일부터 공연장소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리허설일정이 잡혀있는 상태여서 환영식과 환영만찬 참석과 휴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평양교예단 서울공연 추진위원회측은 밝혔다.

이번에 서울을 방문한 평양교예단은 김유식 예술부단장을 단장으로 철봉비행의 리영선과 탄력비행의 오명국 등 공연단 67명과 악단 15명, 연출가와 기술진등 모두 1백2명이다.

입국 당시 김포공항에서 주최측과 서울시민들의 환영을 받은 김유식단장은 "남녘 동포들의 환대에 감사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민족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 고 서울방문 소감을 밝혔다.

교예단은 내달 3일 오후 7시 첫 공연을 시작으로 10일까지 모두 13차례 공연한다. 평양교예단이 이번 서울공연에서 선보일 종목은 모두 14가지.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8m 높이의 안전판 위에서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고공곡예 종목들이다.

번지점프를 연상시키는 '탄력비행' 은 6명 가량의 단원이 봉과 연결된 두 개의 줄에 몸을 맡긴 채 박자를 맞춰가며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하거나 앞 뒤로 회전하는 곡예다.

'쌍그네타기' 는 1백분의 1초까지 맞춰야 하는 고난도 기예로 관객들의 가슴을 조이게 한다.

또 '공과 바드민톤 재주' 는 축구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머리와 발로 차거나 손으로 돌리며 배드민턴 라켓 여러 개를 '저글링' 하며 날아오는 공을 받아치는 묘기다.

이밖에 농악에서의 상모돌리기와 덤블링을 결합한 '모자재주' 와 생산현장을 주제로 한 '원통굴리기' , 지난해 통일농구대회에서 잠시 선보였던 '봉놀이' 와 '널뛰기' '공재주' '발재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교예단은 서울체류기간동안 연습과 환영.환송식등 공식행사 외에 관광 등은 하지 않을 예정. 추진위원회의 배영훈 사무국장은 "체조선수처럼 기구보다는 주로 몸을 사용하는 곡예사들이기 때문에 체중변화와 같은 신체리듬변화에 민감해 교예단측이 관광일정을 포함하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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