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란 하퍼 "나도 챔피언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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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NBA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LA 레이커스의 수훈갑은 단연 란 하퍼다.

물론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없었다면 레이커스가 9년만에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꿈도 꾸지 못하겠지만 "만약 하퍼가 없었다면"이란 질문을 던질 때 '100% 확신'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서부컨퍼런스 3,4차전을 지켜본 LA팬이라면 '하퍼의 가치'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공로는 놀라웠다. 하퍼는 시카고 불스에서 3차례 챔피언십 링을 받았을때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픈, 그리고 필 잭슨 감독의 뒤에서 묵묵히 이들을 뒷받침 해줬던 인물이다.

올시즌이 시작되기전에도 아주 조용히 '잭슨의 팀'이 된 레이커스에 합류했다. 하퍼는 모두들 불스를 떠나거나 은퇴한 후 '불스왕조의 전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외로이 쓰러져가는 불스 왕조의 간판을 붙잡고 있다가 잭슨 감독의 '콜'을 받은 것이다.

무릎 부상으로 올시즌 고전이 예상됐던 하퍼는 정규시즌중에 '패기'의 레이커스에 '경험'을 실어줬고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자신의 존재가 팀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에 대한 '완결편'을 쓰고 있다. 하퍼는 모두들 '잭슨 감독 vs 피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을 동안 귀중한 슛을 터뜨려 주며 LA 레이커스가 적지에서 2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3,4차전 만큼은 '하퍼의 레이커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하퍼는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하는 3차전에서 종료 1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코비 브라이언트로 부터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성공시켰고 4차전에서는 12개의 슛중 6개를 성공시키는 한편 노련한 수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괴롭혔다. 하퍼의 활약은 잭슨 감독 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잭슨 감독은 "하퍼를 오랜 시간 출전 시킬 생각이 없었다. 일찍부터 파울 트러블에 걸려 난감했지만 브라이언 쇼가 출전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출전시켰던 것 뿐인데 예상외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했다"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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