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생화산 보전대책 시급

중앙일보

입력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제주도내 오름(기생화산)
중에서도 보전가치가 높은 오름이 많아 이에 대한 보전관리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30일 제주도 개발특별법상 절.상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오름 74곳을 대상으로 가치를 분석한 결과 별도의 보전대책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화산폭발로 형성된 제주도내 기생화산 3백68곳 가운데 74곳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왔다.

조사에는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강순석 (姜淳錫.지질고생물학)
박사등 전문가진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 '가메오름' 은 2개의 원형분화구를 갖추고 있는 쌍둥이 화산체 특성을 갖추고 있는 등 오름 17곳의 지질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제주군안덕면~대정읍지역 경계선상에 위치한 '단산' 은 가장 오래된 기생화산으로 추정됐다.

또 식생 상태가 좋아 생태계 보전이 필요한 기생화산은 제주시의 '민오름' 과 '샛개오리' . '진물굼부리' 오름, 서귀포의 '갯거리' 오름등 8곳에 달했다.

이와 함께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리 '가메옥오름' 은 난대림과 희귀식물인 붓순나무의 자생지이자 '가메오름' 과 마찬가지로 쌍둥이 화산체적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지난 3월 제주발전연구원에 발주한 '제주도내 오름의 보전관리방안 연구용역' 에 이같은 조사결과를 포함, 보전대책 수립을 지시할 방침이다. 용역은 오는 9월말 끝난다.

도는 용역결과를 근거로 중산간지역에 있는 오름으로 보전지역 지정이 되지 않은 오름은 개정된 제주도 개발특별법에 따라 생태계.경관보전지구등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1997년 기생화산 실태조사에 이어 지리정보시스템 (GIS)
구축사업과 연계, 보전지역 미지정 오름에 대해서도 가치등을 분석, 보전관리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ygodo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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