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리눅스 당면 과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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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리눅스의 사장겸 CEO를 맡고 있는 래리 오거스틴(Larry Augustin)은 최근의 기술주 파동에 대해 크게 동요하는 기색이 없다. 오히려 주식 파동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기업의 본질적인 측면에 보다 집중하게 됐고, 이는 VA 리눅스 입장에서 좋은 현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래리 오거스틴은 지난 1월 ZDII와의 인터뷰에서 리눅스 거품이 어느 정도 가라앉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거품이 가라앉아야 주식시장이 ‘알짜배기’ 리눅스 회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바램대로 거품은 정말 가라앉았다. VA 리눅스 주식은 지난해 IPO 직후 엄청난 성장을 보였으나, 현재 당시의 최고 가격에서 끝없이 밑으로 곤두박질해 겨우 4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거스틴은 이에 대해 냉철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우리와 인터뷰할 때 만큼은 그랬다. 필자는 이번 주 분기 실적 보고가 발표된 후 오거스틴과 통화했다. 다음은 통화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VA 리눅스의 주요 고객은?

- 주로 신흥 서비스 제공업체들이다. ISP와 ASP들 역시 우리의 주요 고객이다. 전형적인 닷컴 기업들도 포함된다. 아카마이(Akamai), 더블클릭(DoubleClick), 이보크(Evoke), 넷렛저(NetLedger) 같은 회사들이 우리의 최고 고객들이다.

VA 리눅스는 매출의 상당부분을 한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 분기별 수익보고를 보더라도 매출의 1/5이 아카미아를 통해 발생하지 않았는가?

- 수익의 상당부분을 하나의 고객업체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곧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굳이 그 시점을 예상해본다면, 아마도 2분기를 지나는 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의 기술주 및 인터넷 주식 파동은 업계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 보는가?

- 내 생각에 사람들이 실제로 우려하는 바는 주식 시장의 하락 때문에 인터넷 성장이 둔화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사용자 기반은 그대로 있고, 클릭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인터넷 사업에 가세하려는 사람들의 업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이런 걱정은 좀 과장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게다가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서 회사들은 이전보다 비용에 민감해졌다. 이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사업 방식을 찾게 될 것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 소스 솔루션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 믿는다. 최근의 상황은 우리에게 이롭게 전개될 것이다.

지명도 있는 거대 OEM들이 리눅스 서버 사업에서 성공할 것이라 보는가?

- 리눅스 서버 사업은 OEM의 본질과 정반대되는 사업이다. 델의 경우를 살펴보자. 델은 소프트웨어 사업에 손대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주문제작과 개발 작업이 필요한 사업에서 벗어나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그들은 항상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은 멀리해 왔다. 오히려 MS에서 그런 사업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 그들이 갖고 있는 공개소스 사업 모델도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리눅스 업계는 통폐합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 얼마간 업계의 통폐합 과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그런 경험을 하기 때문에 이상할 것도 없다. 그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우리가 이 역할을 맡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통폐합으로 인해 해프닝도 다소 생길 것이다.

사업 수익성에 대해 한마디?

- 우리는 이 시장에 엄청난 기회가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짧은 기간 동안 매출 신장을 이뤄내 가능한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 우리가 원한다면 수익 관점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성장 둔화 현상이 불가피하다. 시장점유율도 어느 정도 포기해야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우리의 일 순위 목표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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