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영인] 냅스터 개발자 숀 패닝

중앙일보

입력

19살의 창업자. 컴퓨터음악 파일(MP3)을 PC에 내려받아 언제든지 재생해 들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냅스터를 개발한 숀 패닝에게 붙는 수식어다.

짧게 깎은 머리에 아직도 애송이 티가 줄줄 흐르는 패닝은 보스턴 노스이스턴 대학의 중퇴생이다.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는 믿기 힘든 이력이다.

그가 개발한 냅스터는 미국 대학생의 70%가 사용 중이며 지난 3월까지 5백만명이 다운로드받은 인기 프로그램이다.

냅스터의 장점은 사용의 편리성. 냅스터 홈페이지(http://www.napster.com)에 접속해 프로그램을 내려 받으면 인터넷을 통해 또 다른 사용자의 하드 드라이브에서 음악 파일을 공짜로 가져올 수 있다.

사용자가 하드 드라이브를 공개할 경우 다른 사용자가 MP3파일만 검색,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물론 하드 드라이브의 변경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상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냅스터 홈페이지에서 MP3파일이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끼리 주고받으니 언제 어떻게 복사되는지 알 수도 없다.

냅스터의 높은 인기에 놀란 미국음반협회(RIAA)와 유니버설.소니.BMG같은 음반회사들은 창업 6개월밖에 안된 냅스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닥터 드레 등 인기 랩가수도 냅스터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냈다.

그러나 냅스터에 MP3 거래목록이 올라 거래를 주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송 결과를 점치기는 힘들다.

냅스터 추종자들은 "친구들끼리 파일을 교환하는 것도 죄가 되느냐" 며 기존 업체들을 비난하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패닝은 소송에 별 관심이 없다. 그는 "사람들이 음악 파일을 찾는 방식을 바꾸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며 "만약 소송에 져서 냅스터 서비스가 문을 닫는다 하더라도 냅스터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금새 만들어져 떠돌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패닝은 어쩌면 돈벌이보다 모두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만능세상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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