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관계법 미하원 통과 미·중 모두에 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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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관계 개선은 동북아 긴장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반도의 안정은 중.미에도 중요한 사안이다.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

항구적인 정상 무역관계(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hip)지위의 미 하원 통과소식을 접한 왕지쓰(王緝思.52)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장은 "실리를 중요시하는 현실주의의 승리" 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한국국제정치학회가 주최한 국제학술회의 참여차 서울에 머물고 있는 王소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정치학자이자 미국통으로 정부의 대외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王소장은 특히 PNTR법안에 중국 내 인권과 노동상황을 감시한다는 조항이 있는 것과 관련, "미국의 그런 조치는 반대한다.

하지만 이는 중국이 문제여서라기보다 복잡한 미국 국내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고 말했다.

그가 앞으로 중.미 관계를 낙관하는 이유는 더욱 큰 힘을 갖게 될 중국과 이미 엄청난 강대국인 미국이 서로 적대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 또 미국은 거대한 시장이, 중국은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으며 두 나라의 협력관계가 유지될 때 국제적인 문제인 기아.질병.비핵화 등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만 문제가 중.미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것.

王소장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경제교류가 정치교류로 발전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남한 정부의 현명한 선택이며 중국은 남.북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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