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바이러스 유포 용의자에 직장 제의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이달 초 전세계 컴퓨터의 e-메일 시스템을 강타한 러브레터 바이러스 유포 용의자로 지목된 필리핀의 컴퓨터학교 졸업생에게 직장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인공인 마이클 부엔(23)은 최근 두군데 대규모 컴퓨터 회사로부터 입사제의를 받았으나 "우선 오명을 씻고 싶다" 며 이를 거절했다는 것. 필리핀 수사당국은 다른 용의자의 집에서 부엔의 이름으로 된 러브레터 유사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디스켓을 압수, 그를 공범으로 지목해왔으나 부엔은 이를 강력 부인해왔다.

부엔은 러브레터 바이러스가 전세계 컴퓨터망에 침투해 엄청난 피해를 내기 시작한 다음날인 5일 AMA컴퓨터 전문대학을 졸업했다.

그가 졸업 논문용으로 만든 프로그램은 컴퓨터 파일을 한번에 대량으로 복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다.

반면 또 다른 용의자이자 그와 같은 학교 학생이었던 오넬 데 구스만은 논문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졸업하지 못했다.

이들은 중소기업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팔거나 학생들의 논문을 대행해주는 불법 컴퓨터 동호회 회원으로 함께 활동해왔다.

러브레터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최소한 4천5백만대의 컴퓨터에 침입해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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