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민주당, 금강산 방문단 22일 회항

중앙일보

입력

민주당의 금강산 방문단 제1진 1백47명이 22일 3박4일 일정을 마치고 동해항을 통해 돌아왔다.

이만섭 상임고문 등 현직의원들의 대거 방북이 처음이었던만큼 이번 금강산 방문에선 북한측 안내원들과 민주당 인사들간의 즉석 통일토론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북측 안내원들은 "정상회담에 대한 남조선 동포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냐"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는데도 남북관계가 괜찮겠느냐" 는 등의 질문을 쏟아 냈고, 남북이 함께 "통일을 앞당기자" 는데 의기투합하기도 했다.

금강산 방문길을 마친 21일 밤 봉래호 선상에서 있은 정리 토론회에서 민족간 교류확대, 신뢰회복 방안 등에 대해 의원들은 다양한 소회를 밝혔다.

이만섭 고문은 "북한 사람들을 만났더니 모두 정상회담에 관심이 높더라" 면서 "이번 방문은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우는데 효과가 있었다" 고 총평했다.

김태식 의원은 "일련의 통일기행을 거듭함으로써 통일의 염원을 하나씩 쌓아나가자" 면서 전국민적 금강산행의 동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유철 의원은 "북한 어린이들이 우리들에게 손을 흔드는 것을 보고 이질감 극복이 환상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고 말했고, 장성님 당선자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민족화합 차원에서 금강산 방문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고 했다.

박용호 당선자는 금강산에서 엄격한 흡연금지를 예로 들며 "자연보호를 북한 수준만큼 강력히 규정하는 법률제안을 검토하겠다" 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안내원의 관심을 모았던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의 박인상 당선자는 "과연 이런 식으로 남쪽만 계속 올라가야 겠는가" 라며 "우리가 올라 가면 (북한사람들도)
내려 올수 있도록 왕복의 원칙이 세워져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강산 보전은 잘됐지만 바위에 그 많은 빨강 글씨를 꼭 넣었어야 하는지에 의문이 든다" 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1진 방문에 이어 안동선 지도위원을 비롯, 16대 의원 당선자 26명 등 1백87명의 당직자와 당원이 참여하는 2진 방문단을 24일 금강산에 보낸다. 방문단은 3차까지 이어진다.

전영기 기자 <chuny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