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분석]북한, 야한 옷 퇴출 작업 장난아니네! 노동신문, 자본주의 여성옷 퇴출 공식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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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여성들의 야한 옷차림 퇴출을 선전매체를 통해 공식화했다. 북한 노동신문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자에서 '선군시대 옷차림 문화발전을 적극 추동'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선군시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끄는 시대를 말하는 상징적 용어다. 여성의 옷을 만드는 옥류조선옷점의 사진이 이 기사에 곁들여져 있다. 이 사진에는 '여성들의 미감에 맞는 조선옷을 더 잘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은 주체성과 민족성이 구현된 선군시대 옷차림 문화발전을 적극 추동하도록 이끌어주시었다"고 썼다.

최근 북한은 가슴이 깊게 패이거나 무릎이 보이는 짧은 치마, 레이스가 달린 치마, 영어가 쓰여있는 셔츠 등 여성의 옷차림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다녀온 뒤 내린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날 노동신문의 보도는 이같은 김 위원장의 지시를 공식화하면서 소위 '자본주의형' 여성 옷의 퇴출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사회주의적 생활양식에 맞게 우리 인민의 옷차림 문화를 발전시킬 사상을 제시하고 그 방향과 방도를 뚜렷이 밝혀주시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북한의 여성 옷차림에 대한 단속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도높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가던 여성의 치마가 조금만 짧아도 규찰대가 옷을 칼로 찍고 길에 세워두는 등 망신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외국물이 너무 많이 들었다'며 비판당하고 총화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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