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에 로봇대회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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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군산 서흥중3)군은 요즘 주말이면 친구 3명과 함께 종일 로봇 조립과 조종법을 익히느라 바쁘다.밤에는 인터넷으로 로봇이론을 공부하며 토론도 한다.이달말 열릴 로봇올림피아드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전국 초.중.고교에 로봇 붐이 일고 있다. 로봇올림피아드 전국대회(8.13~15일)지역예선이 이달말 호남지역을 시작으로 5~6월 중 잇따라 열리기 때문.

또 9월 대전서 열리는 로봇월드컵대회에 이어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첫 대회가 11월 중 아시아 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로봇열기를 더욱 달구고 있다.

로봇올림피아드 사무국 박혜영씨는 "올림피아드 지역예선 대회에 참가하는 팀은 접수를 마감한 호남지역 21개팀을 비롯 1백20여팀이 될 것" 으로 전망했다.

출전팀들은 지도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로봇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 입력하고 팀원과의 호흡을 맞추는 등 실력을 닦는 데 열심이다. 로봇올림피아드는 로봇축구대회를 창설한 한국과학기술원 김종환 교수가 만들어 지난해 첫 대회를 열었다.

로봇축구대회가 대학생 이상 성인들의 경기라면 로봇올림피아드는 초.중.고교생들의 축제다. 로봇대회는 정밀기술의 결집체인 로봇을 이해하고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배울 수 있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동아리를 만드는 학교들이 늘어나는 등 저변확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김승근(부산 대연고)교사는 "로봇을 작동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고 원리나 부속품의 기능 등을 이해하는 데는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며 "로봇경기는 학생들이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고 말했다. 김 교사는 현재 7명의 학생과 국내외에서 열리는 각종 로봇경기 참가 준비를 하고 있다.

김종환 교수는 국내에 로봇경기 등을 즐기는 동호인 수가 초등학생에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약 1만여명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로봇경기대회는 국내 뿐아니라 미.일.싱가폴 등 해외에서도 많이 열리고 있다. 미국에는 퍼스트로봇 대회가, 싱가폴엔 싱가폴 로봇게임이 매년 열리고 있다.

일본에는 로봇축구경기 뿐 아니라 지능형 로봇대회, 마이크로 로봇대회 등 다양한 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다. 일본은 2002년 월드컵에 앞서 내년에 대규모 국제로봇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로봇대회는 대회종목에 따라 다른 로봇을 사용한다.

이번 올림피아드의 경우 달리기.길 따라가기.슈팅.어드벤처.축구.태권도 종목의 로봇은 기존 업체의 제품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로봇들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선수가 사전에 자신이 원하는 기능으로 프로그램을 다시 짜야 한다. 부품의 조립 실력과 방법에 따라 로봇의 성능이 달라진다.

고등부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로봇의 원리 등을 배울 수 있다. 경기용 로봇은 대당 50만~수백만원까지 가기 때문에 모든 대회 참가자들에겐 주최측이 대회 한달 전에 로봇을 빌려줘 연습하도록 해주고 있다.

대회용 로봇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열리는 로봇올림피아드.로봇축구 뿐 아니라 외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국제대회도 이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유종목에서는 스스로 만든 개.닭.뱀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만들어 실력을 겨룬다. 국내 대회는 지도교사 1명과 학생 3~4명이 한팀을 짜야 출전할 수 있다. 참가비는 없으며 과학기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개최하는 대회가 많다.

◇ 로봇대회 관련 홈페이지

로봇올림피아드 (http://www.iroc.org)
대한로봇축구협회 (http://www.fira.net)
일본 국제로봇게임페스티벌 (http://www.robotfesta.net)
미국 퍼스트레고리그 (http://www.legomindstorms.com/fll/)
미국 퍼스트로봇대회 (http://www.usfirst.org)
싱가폴 로봇대회 (http://www.ee.nus.edu.sg/rob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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