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마감] '제2의 블랙먼데이'…지수 130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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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블랙 먼데이'

코스닥 지수가 7일연속 떨어지며 130선마저 무너졌다.

22일 코스닥지수는 해외증시 약세와 외환시장 및 투신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 이렇다할 반등시도 없이 지난 주말보다 12.59포인트 폭락한 122.41로 장을 마쳤다.

이는 나흘연속 연중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지난해 5월 21일 121.87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며 지수 하락률이 9.9%를 기록, 지난달 17일 '블랙먼데이'의 11.4% 하락률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하한가 종목만 2백84개로 전체 종목의 57%에 달했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4백29개로 오른 종목 56개(상한가 32개)보다 무려 여덟배 가까이나 많았다.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수준에 돌입하면서 새롬기술, 한통하이텔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사들이 주식 직매입 및 은행과의 신탁계약을 통해 자사주 취득에 열을 올렸으나 지수방어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제조업, 벤처, 기타업종의 하락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정보통신대형주중에서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인 루슨트 테크놀로지로부터 1억2천만 달러를 유치한 하나로통신만이 소폭 올랐을뿐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등이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디지틀조선, 로커스, 한글과컴퓨터 등 컴퓨터, 인터넷 관련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반적인 시장의 약세기조 속에 다음커뮤니케이션, 에이스테크 등 일부 개별종목들이 선전했으나 장 후반에 이르러 쏟아지는 매물을 견디지 못하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장중내내 소폭 순매도 행진을 계속했으나 장 마감직전 10억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이 87억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개인은 2백3억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애널리스트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코스닥시장의 과매도 국면이 이번주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불안 등 심리적인 측면이 해결되기 전에는 이번주내의 단기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폭락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투자 심리를 달랠 정책적인 변수가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워낙 하락폭이 커 의외의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전체적인 약세를 면치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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