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일부 관리종목들 상한가 투기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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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과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이 증권사.투신사 사장단과 잇따라 만났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자 실망매물이 쏟아지며 7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선 데다 기관투자가마저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쏟아내며 순매도를 기록, 장을 떠받칠 세력이 없었다.

금감위가 뮤추얼펀드의 만기연장을 허용할 것이란 발표가 나오며 하락폭이 약간 좁혀져 39.07포인트(-5.34%) 떨어진 691.61로 끝났다.

점심시간 개장에도 불구하고 개인 이외에는 매물을 받아줄 곳이 없었기 때문에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1억7천만주와 1조5천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증권주는 점심시간 개장에 따른 수수료 수입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시장분위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며 약세로 밀렸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자 삼성전자.포항제철.한국전력은 물론 SK텔레콤.데이콤.한국통신공사.LG정보통신 등 블루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이나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동반하락하면서 주도주가 부각하지 않자 거래량이 적은 일부 제2우선주와 관리종목들이 상한가까지 뛰어오르는 투기장세 양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실사결과 부채 보다 자산이 많은 것으로 판명된 대우중공업도 보통주와 우선주가 함께 상한가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주식값이 오른 종목이 1백57개 밖에 안됐지만 상한가 종목이 41개나 됐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6백97개로 주가상승 종목의 6배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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