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4보] 장중 690선 붕괴되며 연중 최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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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장중 700선이 무너지며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거래소시장은 뚜렷한 매수세력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장초반부터 지수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시장은 금융권 구조조정 불안과 지난 주말 뉴욕 증시의 폭락, 원화환율의 급등, 수급 불균형 등 다양한 악재가 부각되며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급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중 공적자금 조기투입 등 증시대책이 나오며 한두차례 반등시도를 꾀했지만 시장에 팽배해 있는 불신 때문에 추세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오후 2시16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41.75포인트 하락한 689.26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장중이긴 하지만 지난달 27일의 연중최저치 692.07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주말 반짝 상승으로 지수를 올려놓았던 대형 우량주들이 이날 일제히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통신 4인방중 모건스탠리지수(MSCI)
편입비중 확대 소식으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SK텔레콤은 외국인들의 매물공세에 큰폭의 하락세로 꺾였으며 데이콤, 한국통신, LG정보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와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전통 블루칩도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떨어뜨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주총을 앞둔 증권주와 보험업종만이 소폭 상승세다.

지난 주말 장 막판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오후 1시30분 현재 순매도로 돌아서 지수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3백5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1백9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만이 4백83억원의 순매수로 지수의 추가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오후 1시30분 현재 선물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증가로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7백19억원)
가 매수(3백29억원)
보다 4백억원 가량 많다.

하락종목이 6백60개(하한가 27개)
로 상승종목 1백72개(상한가 20개)
의 네배 가까이 된다. 거래량은 1억3천여만주, 거래대금은 1조1천여억원으로 투자자들의 관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양증권 정진관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증시부양책 소식등 단발적 호재들은 이미 시장에 팽배해 있는 불신을 종식시키고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요인과 수급 불균형 문제가 확실하게 해소되지 않는한 지수의 큰 폭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한금석 기자 <newkp@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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