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비전 있는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실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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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리먼사태’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점이다. 글로벌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면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은행(민병덕 행장)은 이러한 대내외 경제환경을 감안해 하반기 영업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내실경영’을 꼽았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어떠한 대내외 환경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를 위해 하반기 영업전략의 첫 번째 사항으로 리스크관리를 강조했다. 지난 8월 리스크관리본부를 그룹을 격상시키고, 리스크 전문가를 부행장으로 영입한 것도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였다.

국민은행은 특히 중소법인의 연체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던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계는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여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화유동성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럽계 은행들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외화공모채권 발행과 커미티드라인(단기 마이너스 대출 성격의 외화 차입 한도) 확보를 통해 만기가 도래하기 전 사전적으로 중장기 자금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재무상태가 양호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한 비전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우량 중소기업 육성에도 지원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전통적으로 개인금융에 강한 은행이다. 대신 그동안 기업금융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기업금융 강화를 통해 개인, 소호, 중소기업, 대기업 등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은행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서도 필요한 방향이다. 거래고객을 활성화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거래가 뜸했거나, 거래는 있지만 자산관리 면에서 포트폴리오가 미약한 고객들의 거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고객의 로열티를 강화함은 물론, 고객의 계층 분포도 균형 있게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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