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별장 8000만원이면 OK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최현주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사는 추모(48)씨는 최근 강원도 홍천에 작은 전원주택을 장만했다. 땅 330㎡에 건축면적 33㎡(10평) 규모다.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데 모두 8000만원이 들어갔다. 그는 “주말마다 별장으로 쓸 전원주택을 꿈꿔왔지만 자금부담에 망설이다가 돈이 많이 들지 않는 초소형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전원주택시장에도 소형이 인기다. 대개 건축면적 66㎡ 이하 규모다. 크기가 작아도 웬만한 건 다 갖추고 있다. 침실·거실·주방·욕실 등이 별도로 있고 원룸형부터 복층형까지 다양하게 지어진다.

복층형의 경우 윗층은 침실로 꾸미고 아래층은 큰 창을 설치해 거실로 쓰인다. 광개토개발 오세윤 사장은 “과거엔 건축면적 165㎡ 이하 전원주택은 보기 힘들었지만 최근엔 33~66㎡가 주류”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소형은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수도권 인근에서 건축면적 165㎡의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땅값(대지면적 660㎡)까지 포함해 3억5000만원 정도 든다. 반면 건축면적 33㎡(대지면적 330㎡)은 7000만~9000만원이면 된다. 땅만 구입해 직접 지을 경우 공사비는 3.3㎡당 250만~400만원 선이다.

공사기간은 대개 2~3개월 정도지만 크기가 작으면 1개월 안에 짓기도 한다. 전원주택개발업체인 이땅개발 이원철 사장은 “주말에만 사용하는 ‘세컨드 하우스’여서 수요자가 큰 돈을 들이려 하지 않고 경기도 좋지 않아 큰 전원주택을 꺼린다”고 말했다.

자금 부담 적어 젊은이들도 관심

자금 부담이 적다 보니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미니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평창믿음공인 조성태 사장은 “주말만이라도 답답한 도시의 아파트를 벗어나 여유를 즐기거나 어린 자녀와 함께 자연을 체험하려는 30~40대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토지시장이 침체되자 토지 분양에 그치지 않고 주택까지 지어주는 묶음상품이 늘어난 것도 소형 전원주택 인기 요인이다. 직접 짓는 것보다 비용은 다소 더 들지만 업체 측에서 모든 인허가와 공사를 해주기 때문에 공사와 관련한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소형 전원주택엔 세금 혜택도 있다. 세금 부과를 위한 주택 수 산정 대상에서 제외되고 지역에 따라 농지보전부담금(공시지가의 30% 선)이 감면(33㎡ 이하)된다.

앞으로 소형 전원주택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OK시골 김경래 사장은 “경기가 계속 불안한 데다 내년부터 주 5일제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소형 전원주택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 소형 전원주택은 비용 부담이 적고 건축이 쉬워 주말용 별장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진은 경기도 양평에 들어서 있는 건축면적 66㎡의 전원주택.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