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증시…환율·금리 급등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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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환율.금리 등 주요 경제지표들을 둘러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유가나 미국 금리 상승 등 대외변수들의 흐름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한그룹 등 일부 대기업들의 경영난까지 겹쳐 시장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 주식시장은 오후 들어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타면서 모처럼 종합주가지수 730선을 회복했으나, 오전에는 지수 700선이 깨지고 코스닥지수는 123까지 밀리는 폭락장세를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73포인트(2.48%) 오른 730.68,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7포인트(1%) 하락한 135.0으로 마감했다.

금리와 환율은 지난주에 비해 훨씬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9.99%를 기록, 10%대에 바짝 다가섰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9.09%에 거래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천1백22.70원을 기록, 최근 들어 외환전문가들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지목했던 1천1백20원대를 단숨에 뛰어 넘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환율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19일 "현재 주가는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등 내재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며 "투자자들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금감위.한국은행.증권관계기관 등과 긴밀히 협조해 수급불균형 해소 등 시장안정을 위한 대책을 모색하겠다" 고 말했다.

이를 위해 李장관은 오는 22일 증권사 사장단과 만나 증시여건을 점검하고 업계의 건의를 들을 예정이다.

엄낙용(嚴洛鎔)재경부 차관도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별 부실규모와 부실 금융기관의 퇴출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부보유 은행주식의 유동화 방안을 조만간 제시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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